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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연달아 있어서 리허설이 긴 날도 있지만, 좋은 음악가들과 음악을 연습하고 소통하는 일이 즐거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음악제에서 그가 보여줄 음악적 스펙트럼은 놀라울 정도로 넓다. 축제 첫날 그는 김한, 이경선 등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베버의 클라리넷 오중주로 호흡을 맞춘다. 이어 브람스의 클라리넷 오중주와 세레나데 1번, 마지막 날에는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함께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헬레는 "시대와 악기 편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호흡도 섬세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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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와 브람스의 클라리넷 오중주는 시대가 다르고 현악기와 클라리넷의 역할도 완전히 달라요. 베버의 곡에서는 바이올린이 클라리넷을 뒷받침합니다. 거의 클라리넷이 독주와 같은 역할을 하지요. 반면 브람스의 곡에선 바이올린이 더 독주의 면모를 보입니다. 제가 언제 전면에 나서야 할지, 언제 다시 전체 음악의 질감 안으로 들어가야할지 정확히 알아야 해 흥미로워요."
대규모 편성과 실내악을 오가는 과정은 그에게 또 다른 예술적 탐구의 장이다. 독주자로 주로 무대에 서왔던 그에게 브람스의 세레나데 1번과 같은 대편성 앙상블은 색다른 도전이다. 관악과 현악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거대한 음악 속에 그는 자신의 바이올린을 조율하며 새로운 소리로 공명을 더하고 있다. "제가 협연을 사랑하는 이유로는 '관계 맺기'를 들 수 있어요. 멘델스존이나 쇤베르크, 그리고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거치며 저는 한 곡 안에서도 수없이 자신의 관점과 역할을 바꾸는 묘미를 즐깁니다."
베헬레는 특히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함께 선보이는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치 두 명의 성악가가 함께 아리아나 듀엣을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음악을 연주하면서도 서로 끊임없이 주고받는 관계가 있죠. 모차르트는 비올라에 아주 아름다운 화성을 많이 주었어요. 아름다운 2악장에서는 비올라가 훨씬 흥미로운 화성들을 연주하게 되죠. 각자가 독립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가 어느 순간 하나의 목소리로 합쳐지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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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의 어린 나이에 라티 심포니와 데뷔한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시간 속에서, 베헬레는 자신의 본질적인 개성과 음악적 열정을 여전히 마음속에 품고 있다. 네번의 공연으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가능성을 발견해주길 바라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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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헬레가 수많은 무대 중에서도 유독 한국을 향해 보내는 찬사는 각별하다. "한국 관객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집중력이 높은 관객이에요. 동시에 굉장히 열광적인 관객이기도 하죠. 공연이 끝나면 폭발적인 반응을 보내주잖아요. 마음껏 소리 질러주세요."(웃음)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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