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80.92

  • 63.01
  • 0.90%
코스닥

844.48

  • 10.10
  • 1.21%
1/2

일본, 이탈리아는 하는데 한국은 왜 못하나…뉴욕 시장 겨냥한 도전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일본, 이탈리아는 하는데 한국은 왜 못하나…뉴욕 시장 겨냥한 도전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이탈리아 음식은 와인, 스시는 사케랑 어울리는데, 왜 한국 음식은 페어링할 수 있는 술이 없을까요."

    23일(현지 시각) 오전 11시30분께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명 한식당 '구이 스테이크하우스'. 평소엔 미쉐린 1스타 '꼬치'와 '마리'를 운영하는 심성철 셰프의 한국식 육류를 맛보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으로 가득 차지만, 이날 식당 분위기는 좀 달랐다.

    ADVERTISEMENT


    CJ제일제당이 'jari(자리)'라고 이름 붙인 한국 전통 방식의 증류주 3종을 선보이는 론칭 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구이 스테이크하우스엔 CJ제일제당과 협업을 결정했거나, jari를 경험하기 위해 방문한 뉴욕의 인기 한식당 관계자로 가득 찼다.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식품부문 대표는 "자리는 한국 전통주의 고유한 맛을 보여준다"며 "자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도시로 뉴욕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뉴욕 강타한 한식당과 '단짝' 한국 증류주
    입구에서 제공한 웰컴드링크부터 자리를 활용한 칵테일로 제공됐다. 알코올 도수 41도 '자리 문배술 41' 기반으로 제작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자리 문배술 41은 문배주 특유의 향을 보다 깊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수를 높인 제품이다. 프리미엄 증류주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층을 겨냥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마셔보니 도수가 높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마지막엔 토마토·귤맛이 느껴졌다. 함께 간 동료는 '칵테일이 맛있다'며 한 잔을 더 마실 정도였다.

    ADVERTISEMENT


    이날 행사에선 한국 음식과 자리가 맛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심 셰프와 유명 바텐더인 홍두의씨가 개발한 음식과 주류가 제공됐다. 애피타이저와 함께 제공된 '자리 문배술 오미자 화채'를 마시자 술이 아니라 '차'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달콤했다. 살짝 얼어있는 부분을 맛보니 오미자의 향이 더욱더 강하게 입에 감돌았다.

    오리고기 김말이 요리와 함께 나온 '자리 가무치 피크닉'은 '밀키스' 같은 청량음료나 막걸리를 떠올리게 했다. 쌀의 은은한 단맛과 열대 과일 향이 특징인 가무치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 같았다.

    심 셰프가 자랑하는 '완도산 전복전(ABALONE JEON)'에는 '자리 문배술 24', '자리 가무치 24'가 그대로 잔술로 나왔다. 한모금 입에 대고 나서 전복전 절반을 먹으니, 마치 추석 명절에 큰 집에 와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게 한국 음식을 전통주와 함께 맛보는 즐거움'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메인 음식인 스테이크에는 '자리 가무치 블루디 마리', 이후 디저트엔 '자리 문배술 수정과'를 함께 곁들였다.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게 음식과 술이 조화를 이뤘다.

    이날 테이블엔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자리 문배술 41'도 제공됐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맛이 달콤해 두 잔을 마셔도 부담이 없었다.
    국내 양조장과 '상생' 모델로 글로벌 증류주 시장 진출
    CJ제일제당은 술을 직접 제조하진 않는다. 문배주양조원, 다농바이오 등 국내 양조장을 통해 생산된다. 숙성·블렌딩 등의 과정은 CJ제일제당이 충남 논산에 구축한 전용 시설을 거쳐 이뤄진다.

    이날 함께한 뉴욕 유명 한식당 주옥 관계자는 "K푸드가 많이 알려졌지만, 특별한 날이나 음식을 즐기러 올 때 페어링 할 수 있을 정도의 술은 찾는 게 어려웠다"며 "자리를 판매할 때도 권할 때도 특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출 주미대사관 농무관은 "음식이 빛나려면 딱 맞는 술이 있으면 좋다"며 "대사관에서도 한국 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자리를 미국에 출시한 건 CJ가 강점을 가진 K푸드에 전통주를 더해 현지 소비자의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이탈리아 음식엔 와인, 스시엔 사케처럼 한식의 단짝으로 자리가 놓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배혜원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전략실 부사장은 "한국의 식문화엔 좋은 음식과 술, 환대의 시간이 있다"며 "양조장과 좋은 술이 이미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고, 술 한 잔에 스며든 이야기를 따라가며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오성진 CJ제일제당 K스피리츠팀 팀장은 "한국 양조장의 좋은 술 브랜드와 CJ제일제당의 마케팅 글로벌네트워크가 결합했다"며 "양조장이 지켜온 철학 지키면서 좋은 술이 세계에 연결되도록 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출시행사를 시작으로 뉴욕의 주요 한식 파인다이닝과 바 등에서 자리를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 증류주의 우수성과 매력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서부 등으로 사업 확장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 현지에서 한국 증류주의 인기가 높아지면 B2C 판매도 검토한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ADVERTISEMENT


    장나윤 CJ제일제당 전략기획 담당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가져가는 목표는 일본 사케, 와인처럼 한식과 어울리면서 많은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술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향후 한국에서 일식 등 아시안 레스토랑으로 확대해서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