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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일감 쌓였는데…삼성重만 임협 타결, HD현대·한화 파업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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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일감 쌓였는데…삼성重만 임협 타결, HD현대·한화 파업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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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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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 물량이 쌓인 상황에서 생산 차질과 납기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23일 조합원 투표에서 58.7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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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급은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13만1786원(5.2%) 인상한다. 임금 타결 격려금 200만원, 노사 화합 격려금 300만원, 미래 경쟁력 강화 격려금 200만원 등 총 7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 기준도 바뀐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기준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호 신뢰와 존중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임직원 모두가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11일과 14~15일 각각 4시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18일에는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렸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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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은 지난 10일 기본급 11만원 정액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200%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5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30% 배분 등을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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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노사도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4일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18일에는 사업장 내 골리앗 크레인 4대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골리앗 크레인은 선박 블록을 조립장에서 도크로 옮겨 탑재하는 핵심 설비다. 조선소 생산공정은 블록 제작과 운반, 탑재, 의장 등이 이어지는 구조여서 핵심 설비의 가동이 중단되면 후속 공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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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이 단기간에 끝나면 생산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장기화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선박 건조 일정이 밀리면 납기 조정이나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대우조선해양에서는 하청노조가 약 두 달간 옥포조선소 1도크를 점거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당시 회사는 매출 감소와 고정비, 납기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등을 포함해 피해 규모가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조선소의 생산 차질이 단순한 근무일수 감소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선업계가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도 변수다. 선박 수주가 늘어도 생산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납기 대응에 부담이 생긴다.

    인력 부족과 원가 상승으로 생산 여건이 이미 팽팽해진 가운데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을 흡수할 여지가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한미 조선 협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소의 생산 안정성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이 구체화될수록 국내 조선업체의 건조 역량과 납기 대응 능력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것만큼 계획대로 건조해 납기를 맞추는 능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개별 기업의 생산 일정뿐 아니라 향후 수주 대응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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