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500조원 시대를 열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지난 5월 말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증시 이목을 끌었습니다. 과거 보조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던 ETF가 이제 핵심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ETF줌인>은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ETF 시장을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6종이 비교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거둬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닥 액티브 ETF도 등장했다. 코스닥 액티브 ETF가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코스닥 액티브 ETF 내에서도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코스콤 ETF체크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액티브 ETF 6종 모두 비교지수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DS자산운용의 'DS 코스닥액티브'는 26.04% 뛰며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ADVERTISEMENT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액티브'(18.71%), 마이다에셋자산운용의 'MIDAS 코스닥액티브'(17.15%), 신한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16.84%),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15.94%),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10.5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43% 상승하는 데 그쳤고, 코스닥150지수는 3.10% 하락했다.
코스닥 액티브 ETF 강세 요인으로는 반도체 소부장 주가 급등이 꼽힌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코스닥 액티브 ETF는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대비 정보기술(IT)과 산업재 업종 비중이 높은 반면, 헬스케어 업종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DS 코스닥액티브는 IT 업종에 사실상 100% 비중으로 투자해 반도체 소부장 집중도가 가장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실제 코스닥 액티브 ETF 내에서 편입 종목과 비중이 달라 수익률 차이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DS 코스닥액티브의 반도체 소부장을 비롯한 IT 업종 비중은 82.88%로 코스닥 액티브 ETF 6종 중 가장 높았다. 이어 KoAct 코스닥액티브(73.18%), MIDAS 코스닥액티브(72.58%), TIGER 코스닥액티브(72.39%), TIME 코스닥액티브(62.81%), PLUS 코스닥150액티브(58.55%) 순이었다.
DS 코스닥액티브는 지난 22일 기준 총 44개 종목을 담았다. 편입 비중 상위 5개 종목은 심텍(10.10%), 샘씨엔에스(7.58%), 이오테크닉스(4.70%), ISC(4.05%), 태웅(3.74%) 등이었다. 원전주인 태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도체 소부장에 속한다. 송호선 DS자산운용 ETF팀 과장은 "코스닥 시장 내 최선호 업종으로 꼽히는 반도체 소부장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로봇이나 원전 등 실적 개선이나 수주가 기대되는 업종도 추가로 담아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가 뚜렷했다. 편입 비중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이오테크닉스를 제외한 4개 종목의 편입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심텍은 4.82%에서 10.10%로, 샘씨엔에스는 4.07%에서 7.58%로, ISC는 2.01%에서 4.05%로 확대됐고, 태웅은 신규 편입됐다. 지난 2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심텍은 30.11% 급등했고, 샘씨엔에스(29.09%), 태웅(26.37%), ISC(25.9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DS 코스닥액티브를 비롯해 코스닥 액티브 ETF 6종은 상장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품별 상장 이후 수익률은 TIME 코스닥액티브(-35.50%), KoAct 코스닥액티브(-26.20%), PLUS 코스닥150액티브(-17.76%), TIGER 코스닥액티브(-14.25%), MIDAS 코스닥액티브(-10.21%), DS 코스닥액티브(-0.85%) 등이었다.
ADVERTISEMENT
그럼에도 코스닥 시장 특성상 액티브 운용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부실한 기업 비중이 높아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반도체 소부장 중심의 IT 업종은 여타 업종과 실적 모멘텀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투자는 패시브 ETF보다 액티브 ETF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