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전투기 KF-21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공중전투체계를 구축한다. KF-21과 무인전투기 등 여러 항공전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AI가 임무 수행을 지원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KAI는 지난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에어쇼에 참가해 차세대공중전투체계를 공개했다. 전시장에 KF-21을 중심으로 무인전투기와 다목적 무인기,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통신위성을 연결한 전시 공간을 마련해 미래 공중전의 운용 개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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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장에서 무인기는 정찰·감시뿐 아니라 공격과 전자전까지 수행하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전투기 한 대의 성능만으로 공중전의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유인전투기와 무인체계가 역할을 분담하고 각종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KAI가 개발 중인 AI 파일럿 ‘카일럿(KAiLOT)’은 차세대공중전투체계의 핵심 기술이다. 카일럿은 단순히 조종사의 움직임을 대신하는 자동조종 기술과 다르다. 항공기가 주변 상황과 전장 정보를 인식하고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적절한 행동을 판단하도록 지원한다. AI가 여러 유·무인 전력을 유기적으로 운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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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자체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기 AAP(Adaptable Aerial Platform)에 카일럿을 탑재해 지난해 11월부터 실증비행을 하고 있다. AAP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어진 임무에 따라 자율적으로 비행하는 능력을 단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향후에는 KF-21과 FA-50 등 유인기와 함께 비행하며 정찰·감시를 비롯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차세대공중전투체계의 중심에는 KF-21이 있다. KAI는 KF-21과 무인전투기·다목적 무인기를 연결해 각각의 플랫폼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도록 할 계획이다. 지상·해상·우주에서 수집한 정보까지 연계해 개별 항공기 성능을 넘어 여러 전력이 유기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KAI는 지난 7월 31일 KF-21 체계 개발을 마쳤다. 2016년 개발에 들어간 지 10년6개월 만이다. KF-21은 첨단 항공전자장비와 전자전 능력을 갖춘 4.5세대급 전투기로, 향후 새로운 기술과 무장체계를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KAI는 양산 1호기의 공군 인도를 시작으로 안정적인 전력화와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설계·제작·시험평가 과정에서 축적한 역량을 AI와 무인체계, 네트워크 기술로 확장할 방침이다. 김종출 KAI 사장은 “세계 항공우주 시장은 초연결 네트워크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주력 기종의 성능과 미래 기술 확장성을 알리고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준영 기자 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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