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모에 수만 대 공급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현대차그룹 테크 탤런트 포럼을 열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로보택시용 아이오닉5 수만 대를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2024년 10월 두 회사가 로보택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지 2년 만이다.웨이모는 2018년부터 영국 재규어의 전기차 ‘I-PACE’를 개조해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밴형 전기차를 자율주행차로 바꾼 ‘오하이’ 서비스도 시작했다. 여기에 웨이모 로고를 단 현대차 아이오닉5가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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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시점은 미국 자율주행 시장이 몸집을 불리는 국면과 맞물린다. 웨이모는 2018년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운행 지역을 미국 14개 도시권으로 넓혔다. 그동안 발목을 잡은 건 차량이다. 이달 초 서비스에 들어간 콜로라도주 덴버에선 투입 차량이 26대에 그쳐 이용자가 30분 넘게 차를 기다리는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무뇨스 사장은 “미국에서 자율주행 기업에 로보택시 차량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웨이모가 다른 회사와 협상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미국 안에선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웨이모의 다른 파트너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지난해 4월 웨이모와 차세대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리차는 이미 차량을 공급하고 있으나 중국산 부품을 들여오는 만큼 지정학적 위험이 있다. 미국 안에서 제대로 된 로보택시를 제조할 곳은 현대차뿐이라는 의미다.
◇ 완성차 업체 “아틀라스 쓰고 싶다”
이날 행사에서 무뇨스 사장은 2028년부터 HMGMA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투입한다고도 밝혔다. 아틀라스가 맡을 일은 ‘시퀀싱’이다. 조립 라인에 들어갈 부품을 차종과 작업 순서에 맞춰 골라 담아 넘기는 공정으로 지금은 사람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작업으로 꼽힌다. 그는 “이미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 공장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고 싶다며 연락해왔다”고 했다.ADVERTISEMENT
이번 포럼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하드웨어 인력을 뽑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에는 구직자 230여 명이 몰렸다. 박민우 현대차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피지컬 AI 분야는 뛰어난 알고리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실제 환경에서의 학습을 통해 진정한 강점이 나온다”며 “현대차그룹은 가장 독보적 위치에 선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모에서 데이터과학자로 일하는 샤루즈 카바피안은 “현대차가 단순한 자동차 기업인 줄 알았는데 자율주행, 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양길성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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