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 운수권 확대가 국내 항공사에 새로운 사업 전개의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단순히 노선 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관광과 비즈니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수요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향후 환승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운수권 배분에서 중국 노선이 대거 확대되면서 항공사들의 시장 공략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5개 국제항공 노선의 운수권을 10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이번 배분으로 인천~베이징은 주 38회에서 52회로, 인천~상하이는 주 56회에서 63회로, 인천~광저우는 주 21회에서 28회로 각각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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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배분으로 부산, 청주, 대구에서는 청두, 하얼빈, 다롄, 샤먼 등 중국 주요 도시와 연결하는 직항노선 신설이 예상된다. 양양공항에서도 상하이, 항저우 노선이 추가되며 무안공항에서도 베이징, 상하이, 옌지, 장자제(장가계) 등 중국 지방 노선이 확대된다.
항공사들에게 중국 노선이 중요한 것은 관광과 비즈니스, 인바운드 수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서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은 관광객뿐 아니라 출장 목적의 상용 수요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경제도시다. 중국인 방한 관광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지방공항을 통한 인바운드 관광객 유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확보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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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증가세가 공급 확대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본토 노선 이용객은 1148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었는데, 같은 기간 항공편 증편률은 7.4%에 그쳤다. 공급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발 중국 노선에는 상용 수요가 뒷받침되는 도시도 다수 포함됐다. 다롄은 중국 동북 지역의 주요 항구도시, 광저우는 대표적인 무역 거점이다. 난징 역시 장쑤성의 성도로 창장삼각주 경제권에 속한 산업, 상업 중심지다. 중국 노선이 단순 관광 수요를 넘어 비즈니스 수요까지 겨냥할 수 있는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운수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데에는 제도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 운수권을 확보하면 실제 운항을 전제로 중장기적인 노선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정 기간 운수권을 사용하지 않거나 노선을 폐지하면 운수권이 회수될 수 있는 만큼 확보한 노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항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항공사 간 경쟁뿐 아니라 중국 현지 항공사와의 경쟁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가 중대형 항공기 투입과 공격적인 가격 책정에 나서면 노선 유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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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중국 노선을 보면 인천~베이징에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주 7회, 인천~광저우에는 진에어가 주 7회, 인천~다롄에는 트리니티항공이 주 7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인천~상하이에는 파라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각각 주 4회와 주 3회 배분받으면서 기존 대형항공사(FSC) 중심이던 주요 중국 노선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밖에 이스타항공은 인천~난징과 대구~베이징을 각 주 3회, 제주항공은 인천~창사 주 4회와 무안~상하이 주 3회, 트리니티항공은 대구~샤먼 주 3회를 추가로 확보했다. 진에어는 부산~항저우 주 2회도 확보했다. 에어로케이는 무안~베이징 주 3회, 무안~옌지·장자제 각 주 2회, 청주~다롄 주 3회 등 중국 지방노선을 다수 확보했고, 에어부산은 부산~청두와 부산~하얼빈을 각 주 4회 배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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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타항공은 이번에 인천~상하이 주 4회, 인천~항저우 주 4회, 양양~상하이·항저우 각각 주 3회를 확보했다. 앞서 올해 4월 인천~선전·청두·충칭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배분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주요 경제·관광도시를 잇는 네트워크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상하이와 항저우가 고속철도로 연결된 만큼 두 도시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 다구간 여행상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양양 노선은 중국인 관광객의 강원지역 유입과 지역 수요 확보를 겨냥한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중국의 대도시들을 네트워크로 확보하게 되어 미주 노선과의 연계 운항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고객이 실제 여행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와 상품 경쟁력으로 선택받는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당분간 추가 노선 확보보다 기재 도입과 운항 체계 구축 등 이미 확보한 노선의 안정적 취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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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중국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기재 도입과 운항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중국 노선 네트워크가 갖춰지면 미주 노선과 연계한 환승 수요 유치도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