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뚜기가 강점을 지닌 자사 '소스'를 활용해 유명 맛집이나 프랜차이즈와 컬래버레이션(콜라보·협업)하며 대중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하는 최근 유통가 공식과는 다른 방식이다. 폐기물을 남기는 단발성 전시 공간 대신 소비자가 실제로 밥을 먹고 디저트를 즐기는 전국의 인기 식당과 베이커리 매장 안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스며들기'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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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대구를 대표하는 1957년 전통의 로컬 베이커리 '삼송빵집'과 손잡고 카레·케챂·마요네스를 활용한 협업 메뉴 5종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숙성크림 카레고로케'에는 삼송빵집 전용 카레 소스를 별도로 개발해 넣었고, 사라다샌드와 함바그샌드 등 친숙한 메뉴를 통해 일상 속에서 오뚜기 소스의 맛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용산역점 팝업 매장에서 먼저 첫선을 보인 뒤 다음달부터 전국 16개 직영점에서 정식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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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앞서 이달 4일에는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 타바스코와 손잡고 멕시칸 푸드 브랜드 '타코부스' 전국 32개 매장을 통해 한정 타코 메뉴를 내놓고, 매장 내 소스존에 소스를 직접 비치해 방문객들이 취향껏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했다.
2030 세대가 즐겨 찾는 캐주얼 피자 브랜드 '플롭(PLOP)'과의 협업도 마찬가지. 오뚜기는 신제품인 트러플 마요네즈와 매코매요 소스를 활용해 플롭 매장에서 피자 2종(트러플포테이토펍스, 매코매요미트올인)을 선보였다.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트렌디한 외식 메뉴에 자사 소스를 자연스럽게 얹어 새로운 소스에 대한 맛의 진입장벽을 낮춘 사례로 꼽힌다.
'진짜 식탁' 찾은 생활 밀착 전략

오뚜기가 번화가 단독 팝업 대신 기존 식음료(F&B) 매장과의 협업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인위적인 연출보다 일상 식탁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있단 귀띔이다.
오뚜기는 제품 포장재 두께를 줄이고 재생 플라스틱을 도입하는 등 생산 전반에서 자원의 '원천 감량' 기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많은 자재가 단기간에 버려지는 일회성 대형 팝업보다는 로컬 맛집의 식탁에 자사 제품을 얹는 방식을 택한 것 역시 이러한 흐름과 유사하다.
오뚜기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외식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기업간거래(B2B) 고객의 요구를 세밀하게 분석하여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업소 전용제품의 기획·생산·납품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유통채널 외에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오뚜기 브랜드가 긍정적으로 경험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한다"고 짚었다. B2B 납품 역량으로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그 공간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자연스러운 B2C 미식 경험을 심어주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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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관계자는 "일회성 팝업은 운영 후 발생하는 자재 폐기물 등 환경적 부담이 적지 않다"며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소비자가 매일 마주하는 생활 공간 속에 오뚜기의 맛이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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