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방 인테리어를 새로 한 이연주 씨(28)는 천장에 설치하는 기존 후드 대신 ‘다운드래프트 후드’를 고심해서 골라 직접 설치했다. 평소에는 후드가 조리대 안에 숨어 있다가 버튼을 누르면 위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쏙 들어간 후드가 시야를 가리지 않아 넓고 탁 트인 오픈형 주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싱크볼과 수전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탈리아 브랜드 제품을 하나씩 골랐다. 이씨는 “평소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다른 공간보다 주방 인테리어에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마치 셰프의 주방처럼 집안 주방을 바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 끼 식사를 만드는 기능적인 공간에서 이제는 취향과 취미를 만끽하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취향을 살린 주방은 그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싱크볼, 수전 등을 골라 100만원 단위로 하나씩 주방을 꾸며가는 직장인도 많다. 아예 처음부터 ‘쿠치넬라’ ‘발쿠치네’ ‘키친바흐’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세트로 완성하는 경우도 있다. 수천만원대부터 1억~3억원대까지 한 브랜드 안에서도 주방 크기, 들어가는 가구, 수전 등급 등에 따라 비용 차이가 난다. 공통점은 하나다. 자신이 오래 머물고 아끼는 공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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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주방의 장점은 선택의 범위가 넓고 맞춤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듈형 아일랜드는 수십 개 조합이 가능하고 1㎜ 단위로 크기를 설계할 수 있어 주방 크기와 사용 목적에 맞춰 구성할 수 있다. 도어와 상판 소재, 수납장 깊이와 수전 높이 등 요리 습관, 생활 동선에 맞춰 공간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공간과 소재를 하나씩 맞춰 나가면 비용이 올라간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프리미엄 주방으로 맞추면 2억~4억원대가 든다고.
요리를 취미로 하는 2030세대는 수십만원으로도 주방 리모델링을 시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싱크볼 리폼이다. 기존 싱크대를 모두 뜯지 않고 싱크볼만 떼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통상 1~2시간이면 시공이 끝나고 비용도 수십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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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볼 외에도 핀조명, 수납장 손잡이, 수전, 요리도구 걸이처럼 작은 요소를 하나씩 바꾸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작은 소품의 연출 사진을 보고 고를 수 있는 오늘의집 매출은 2022년 1864억원에서 지난해 3215억원으로 72.5% 증가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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