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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다이아 주인이 바뀌었다…한국인 여성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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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다이아 주인이 바뀌었다…한국인 여성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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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d(낙찰)!”를 외치며 경매사가 망치를 내리친다. ‘탁’하는 짧은소리와 함께 수억원, 때로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보석이 움직인다. 새로운 주인을 만난 보석에는 또 하나의 이력이 붙는다. 세계 각국에서 온 보석 컬렉터와 딜러의 거대한 자본, 안목이 교차하는 소더비 홍콩 경매장. 그 무대의 중심에 경매사 유니 킴이 서 있다.

    한국인 최초의 소더비 주얼리 경매사인 그는 소더비 홍콩 주얼리 부문의 헤드오브세일(Head of Sale)이다. 보석의 희소성과 품질, 제작자와 소장 이력에 숨은 가치를 읽어내는 스페셜리스트이자 경매 현장의 지휘자인 셈이다. 아시아 하이 주얼리 시장을 최전방에서 이끄는 유니 킴을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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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더비 최초의 한국인 경매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주얼리 역사에 관심이 많아 2016년 소더비에 입사했다. 처음부터 경매사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원래 토론과 대중 연설을 좋아했는데, 입사 초기 아시아 첫 소더비 경매사이자 당시 국제 주얼리 부문 회장이던 퀘친요와 일하며 꿈을 키웠다. 그의 곁에서 오랜 실무와 훈련을 거친 끝에 경매대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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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망치를 든 경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2021년 9월 처음 경매사 단상에 올랐을 때다. 당시 홍콩엔 최고 단계인 태풍 10호 경보가 두 번이나 발령돼 스태프가 호텔에 머물며 출근길을 조율해야 할 만큼 정신없는 나날이었다. 쉽지 않은 데뷔였지만, 첫 출품작인 티파니의 ‘슐럼버제 해마 브로치’는 아직도 생생하다.”


    ▷소더비 주얼리 경매는 어떻게 열리나.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의 주요 시즌을 중심으로 하이 주얼리 경매인 매그니피센트 주얼스와 온라인 파인 주얼리 경매가 열린다. 매그니피센트 주얼스에는 희소성과 작품성, 소장 이력이 뛰어난 대표작이 출품된다. 이 경매가 미술품 경매의 이브닝 세일처럼 희소성과 중요도가 높은 대표작 중심이라면, 파인 주얼리 경매는 작품과 가격대 범위가 넓어 신규 컬렉터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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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주얼리 컬렉터들은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하나.

    “작품의 중요성은 그것이 탄생한 시대와 맞물려 있다. 당시의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그것이 오늘날의 트렌드와 만나는 지점을 분석한다. 시장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관점과 개인의 취향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컬렉션의 방향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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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인상 깊었던 낙찰품은 무엇인가.

    “‘CTF 핑크 스타(CTF Pink Star)’다. 2017년 경매 당시 ‘윌리엄슨 핑크 스타’라는 이름으로 출품됐다. 7120만달러(약 800억원)에 낙찰돼 다이아몬드와 젬스톤, 주얼리를 통틀어 세계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낙찰자가 이후 회사명의 이니셜을 붙여 이름을 바꿨다. 세계에서 가장 큰 59.60캐럿의 팬시 비비드 핑크, 무결점 다이아몬드를 직접 마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명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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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실물로 본 보석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2018년 소더비 제네바에서 열린 부르봉 파르마 왕가의 보석 경매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소유했던 천연 진주와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3642만7000스위스프랑(약 410억원)에 낙찰돼 당시 천연 진주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간 작품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카락을 보관한 작은 메모리얼 링이었다. 크기도 작고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가격에 낙찰된 사례가 있나.

    “2017년 한 주얼리 컬렉터가 경매를 의뢰한 빈티지 비취 목걸이를 조사하던 중 미국의 주얼러 레이먼드 야드의 서명을 발견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이 목걸이가 울워스 가문의 노먼 베일리 울워스에게 판매됐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바버라 허턴이 상속한 것으로 유명한 바로 그 울워스 가문이었다. 이 작품은 추정가의 20배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최근 경매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보석은 무엇인가.

    “루비와 사파이어다. 루비 가운데서는 미얀마산 미가열 루비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피전 블러드’ 컬러로 분류된 루비는 컬렉터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사파이어는 산지 기준으로 카슈미르, 미얀마, 스리랑카, 마다가스카르산 순으로 컬렉팅의 중요도가 높다. 특히 카슈미르 사파이어는 지금까지도 컬렉터들의 선망 대상이다.”

    ▷국내에서는 어떻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나.

    “소더비 웹사이트나 앱에서 계정을 만든 뒤 경매 카탈로그와 컨디션 리포트를 확인하고 입찰자로 등록하면 된다. 경매장에 직접 참석하거나 온라인, 전화, 서면 위임 입찰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민은미 작가(Wave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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