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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안 산다는데 유럽인은 '열광'…30만대 팔아치웠다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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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안 산다는데 유럽인은 '열광'…30만대 팔아치웠다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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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로봇 기업들이 유럽의 잔디밭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장 자체가 거의 없는 로봇 잔디깎이를 새로운 수출 먹거리로 낙점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의 로봇 잔디깎이 판매가 최근 4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데다 중국이 로봇청소기에서 축적한 센서·자율주행·모터 기술과 대규모 공급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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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나섰지만 중국 기업들은 오히려 현지 판매망 확대와 동남아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 잔디밭 노리는 로봇기업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 최근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는 최소 9개의 중국 브랜드가 신형 로봇 잔디깎이를 선보였다.

    중국 기업들은 전시장 한 개 홀을 인조 잔디와 정원으로 꾸미고 경쟁적으로 제품을 시연했다. 로봇청소기 업체 드리미와 로보락, 수영장 청소 로봇 업체 아이퍼 등 2024년 이후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드리미 산하 모바는 로봇 잔디깎이 5대가 음악에 맞춰 로봇팔로 부채를 흔드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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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유럽의 로봇 잔디깎이 연간 판매량은 2021년 약 80만대에서 현재 약 200만대로 늘었다. 향후 300만~400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계 세그웨이-나인봇 산하 로봇 잔디깎이 전문 자회사·브랜드 나비모우는 2021년 출시됐는데 글로벌 판매량이 첫해 3000대에서 지난해에는 약 30만대로 100배 늘었다. 나비모우 운영법인은 올 상반기에만 2억6900만위안(약 537억원)의 이익을 냈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로봇 잔디깎이는 위성항법장치와 카메라, 각종 센서를 이용해 정원의 경계를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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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기업들이 로봇청소기와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축적해온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센서, 모터 및 배터리 기술을 응용하기 쉽다는 얘기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중국 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도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관세 피해 베트남 공장까지
    후발주자까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가격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보급형 제품 가격은 이미 400~500유로(약 78만원)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 간 가격 경쟁이 수익성을 지속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스웨덴 허스크바나 등 기존 유럽 기업이 아니라 다른 중국 기업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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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규제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국산 로봇 잔디깎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관세율이 2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40% 이상도 거론된다. 관련 조사는 2027년 1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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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가 제품일수록 관세 충격이 커질 수 있어 800달러 이하 보급형 시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철수보다 현지화를 택하고 있다. 지난 3월 독일에서 판매를 시작한 로보락은 전문 딜러와 아마존뿐 아니라 건축자재 유통업체 바우하우스까지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직원 약 1000명을 둔 맘모션은 영업과 엔지니어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모바 등 일부 업체는 EU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 잔디깎이가 중국 제조업의 새로운 수출 공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내 수요가 크지 않은 제품이라도 기존 로봇 기술과 공급망을 활용해 해외 수요를 공략한 뒤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빠르게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업 수가 급증한 상황에서 가격전쟁과 EU 관세가 동시에 현실화하면 자본력과 현지 유통망, 해외 생산기지를 갖춘 대형사와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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