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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내가 곧 하우스"…엔 공매도 세력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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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내가 곧 하우스"…엔 공매도 세력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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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내가 바로 하우스”(I am the house now)라며 엔화 공매도 세력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시장에서 엔화 강세에 대한 미국의 의지에 도전하지 말라는 전례없이 강경한 발언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8일 오후에 베선트 장관은 엔화 공매도 세력들에게 “일본 엔화 가치 상승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시험해보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제 내가 바로 하우스”라면서 자신은 마치 카지노의 하우스처럼 비대칭 정보를 갖고 있어 정보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또 카지노의 손님에 해당하는 시장의 투기세력과 트레이더들이 카지노의 하우스인 미재무부의 정책에 맞서는 것은 불리한 게임이라는 경고의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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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아시아 시장에서 오후 2시 46분에 엔화는 달러 대비 0.4% 상승한 153.36을 기록했다. 미국의 강경한 엔화 약세 저지 의지로 일부 전략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이달 중 150엔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베선트 장관은 외환 시장에서 과감한 투기로 큰 돈을 번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1년 합류한 조지 소로스 펀드에서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함께 1992년 파운드화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로 10억 달러의 수익을 낸 그룹의 핵심 인물이다. 2013년에는 엔화 약세에 베팅해 13억달러를 소로스펀드에 벌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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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그가 일본의 경제 정책 결정에 이례적으로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장관과 외환 시장 개입에 대해 조율해 왔다. 또 엔화 가치 하락을 막고 일본이 미국채 매각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지 않도록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에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압력을 행사해왔다.

    지난 7월말 미 재무부와 일본 정부의 엔화 공동 매입 이후 엔화는 초기에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는 미 재무부가 외환 매입에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점이라는 점이 시장에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 엔화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당국의 뚜렷한 추가 개입 없이도 크게 상승해 올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달에 베선트 장관은 미국채 수익률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대규모 바이백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엔화 공동 매입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둘 다 모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베선트는 지난 1년간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시장 개입보다는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일본에 전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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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소재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 재팬의 채권 투자 책임자인 마츠카와 타다시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엄청난 무게를 지니며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신의 뜻에 거역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에 한 번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기존의 사고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달러-엔 환율이 연말까지 150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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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 글로벌 시장 부서의 외환 거래 그룹 책임자인 나야 타쿠미는 "베선트의 강경한 발언은 현재 엔화 강세가 일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는데서 나온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엔화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일부는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며 “달러-엔 환율은 이달 안에 150엔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도쿄 지점 외환 책임자인 카즈시게 카이다는 "베선트의 ‘내가 하우스’라는 발언은 시장 역학을 아주 잘 이해하는 전직 트레이더의 사고방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시장이 그에게 일정 수준의 존경심을 보이는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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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사상 최대 규모인 964억 달러를 투입해 엔화 가치를 지지했다.

    일본은행(BOJ)은 9월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이후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노무라 증권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유지로 고토는 “베선트의 비대칭 정보 발언은 허세일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에 이미 반영된 정보외에 그가 가진 정보가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정치적 개입 위험이 전보다 감소한 것 또한 엔화 강세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엔화 약세 저지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를 원하던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에 개입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일본은 워싱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국채 등 해외 증권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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