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신 오늘의집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6월 폐점한 홈플러스 분당오리점 공간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 위해 임대차 계약을 막바지 협의 중이다. 임차료와 계약 기간 등 주요 조건은 상당 부분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상 매장 규모는 약 4300평이다.
오늘의집은 계약을 마치는 대로 내부 공사를 시작해 내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연내 오프라인 사업을 전담할 별도 법인도 설립한다. 현재 40~50명 규모의 오프라인 진출 태스크포스(TF)를 사내에 운영하고 있다.
ADVERTISEMENT
오늘의집은 신규 매장을 단순한 가구 전시장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복합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가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쇼룸뿐 아니라 식음료(F&B), 리퍼브 제품, 클래스, 팝업 스토어, 촬영 공간, 인테리어 상담 공간 등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그간 앱에 축적한 소비자 취향과 상품 간 조합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상품을 선별해 실제 생활공간 쇼룸을 꾸며 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확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7월 서울 북촌에 체험형 쇼룸을 열고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앱 구매로 연결하는 방식을 일부 시험했다. 대형 매장을 열어 북촌에서 시험한 온·오프라인 연결 판매 방식을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오늘의집은 지난 3월 성남시 운중동에 시공 상담과 자재 체험을 제공하는 ‘인테리어 판교라운지’도 열었다.
◇온라인 1위의 오프라인 습격
오늘의집 매장이 들어서는 옛 홈플러스 분당오리점은 국내 유통산업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1999년 프랑스계 유통기업 까르푸 매장으로 출발해 2006년 이랜드의 홈에버, 2008년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2018년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했다. 지난 5월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해 영업을 중단했고 6월 폐점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ADVERTISEMENT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쌓아놓고 가격 경쟁력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던 대형마트의 자리를 콘텐츠와 이용자 데이터로 승부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넘겨받은 셈”이라고 했다.
오늘의집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플랫폼업체의 오프라인 습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 플랫폼 컬리도 서울 강남에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컬리가 선별한 제품을 체험하고 앱 구매로 연결시키는 공간이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도 다음달 서울 성수동에 첫 쇼룸을 연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통업체가 매장 안에서 거래를 끝냈다면 플랫폼은 매장에서 고객을 확보한 뒤 앱에서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를 만든다”며 “오프라인을 별도 판매 채널뿐만 아니라 온라인 거래를 키우는 입구로 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