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는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서부 홍해 연안으로 옮긴 뒤 수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이 서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자 ‘호르무즈해협 우회로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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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전황도 악화하고 있다. 미군은 이날 이란혁명수비대와 관련된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이란은 미군 구축함과 기지를 공격하는 등 보복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해상 봉쇄구역’을 설정하고 에너지 시설과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경고했다.
이 때문에 ‘올 4분기 원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최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을 제한하는 소규모 충돌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95~120달러에 거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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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해상 수송 차질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해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80달러 대비 5달러 올려 잡았다. 이란과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이 지금보다 확대될 경우 120달러까지 갈 것으로 봤다. 데이비드 파이프 아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가는 공급 여건이 매우 빠듯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호르무즈해협과 우회로를 통한 원유 운송이 우려한 만큼 줄지 않은 가운데 미국, 캐나다 등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증산, 중국의 구조적 원유 수요 감소 등이 근거로 꼽힌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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