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800조원 규모 반도체 단지 조성을 위해 인재, 전력, 용수 확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4기 유치를 목표로 전문인력 양성과 기반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교육·일자리·생활 여건을 함께 갖춰 기업과 인력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9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광주 군공항 일원에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가동을 뒷받침할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은 지난 1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곽노정 대표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이 군공항 일원을 여러 차례 둘러본 데 따른 답방으로, 양측은 현장을 오가며 생산시설 입지와 장기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 2030년까지 인력 2만7698명 양성
전남광주시가 추진하는 반도체 단지 구상의 핵심은 인재 확보다. 시는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생산공장인 팹 4기가 가동되면 2만3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맞춰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2만7698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연구·공학 분야 고급인력과 생산 현장에 투입할 인공지능(AI) 반도체 실무인력을 함께 키운다.ADVERTISEMENT
광주과학기술원의 ‘Arm스쿨’을 통해서는 5년간 반도체 설계인력 1400명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AI영재고도 장기적인 인재 공급 기반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교육과 취업을 연결해 전문인력이 지역 산업 현장으로 유입되도록 할 방침이다.
◇ 원전·재생에너지와 용수 공급망 연계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도 핵심 과제다. 팹 4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은 약 6.3GW로 추산된다. 시는 지역 전력자급률 170%를 바탕으로 345㎸ 변전소를 이중으로 갖추는 등 전력 공급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력이 생산되는 지역의 강점을 실제 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한빛원전과 호남권 재생에너지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2035년 호남권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108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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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약 60만t이 필요한 용수는 공급원을 다변화한다. 주암·동복댐 45만t 등 하루 총 106만t의 공급 기반을 마련할 구상이다. 하수를 처리한 물은 공업용수와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고순도 물인 초순수의 원수로 활용해 댐 의존도를 낮춘다. 공급관로는 고리 형태로 연결해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경로로 물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군공항에 설계부터 생산·후공정까지
시는 광주 군공항 부지에 2030년 6월까지 팹 4기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8~9기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군공항 부지는 상무지구와 광주송정역, 도시철도 등 기존 교통·생활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주변 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공조기업 플랙트는 광주 첨단지구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패키징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광주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고용유발 71만2000명, 부가가치 644조원, 생산유발 1627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남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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