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을 소재로 공개한 아케이드 게임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저작권 침해 논란을 빚은 '장벽 쌓기' 게임을 결국 내렸다.
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고전 게임 테트리스를 본떠 만든 '빌드 더 월'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테트리스의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테트리스 컴퍼니가 "저작권 침해를 심각하게 여긴다"고 경고한 지 나흘 만이다. 다만 이민자 추방을 소재로 한 '리오 런' 등 나머지 게임은 이날 오후까지 그대로 서비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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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백악관은 지난 3일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소재로 한 저해상도 고전 게임 5종을 공개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리오 런'이다. 고전 게임 '스네이크'를 본뜬 이 게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정책 책임자인 톰 호먼을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리오그란데강 일대에서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를 붙잡는 방식이다. 붙잡힌 이민자는 오렌지색 수의 차림으로 바뀌며, 많이 붙잡을수록 점수가 올라간다. 게임 속 이민자들이 서로 다른 피부색으로 묘사된 점을 두고 특정 인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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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빌드 더 월'은 테트리스처럼 블록을 쌓아 국경 장벽을 만드는 게임이었다. 블록으로 줄을 없애는 원작과 달리 "다가오는 무리로부터 국경을 지키라"는 문구와 함께 장벽을 쌓도록 했다.

이 밖에 독수리가 법안을 들고 국회의사당 상공을 나는 '플래피 빌',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을 골라내는 '서플라이 라인', 신생아 자산 형성 제도인 '트럼프 계좌'에 돈을 모으는 '트럼프 세이빙스 타이쿤' 등이 있다.
인권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텍사스주 인권단체 프론테라 연맹의 아메리카 가르시아 그레왈 공동대표는 AFP에 "백악관은 수년간 사람들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쳐 왔는데, 이제는 자신들이 하는 일을 비디오게임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맷 레서 코네티컷주 상원의원도 SNS에 난방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황을 거론하며 현실 감각이 없다고 꼬집었다.
테트리스 컴퍼니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빌드 더 월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테트리스 브랜드나 지식재산권 사용을 허가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소송이나 공식 중단 요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홍보 영상에서 일본 게임사 세가(SEGA)의 로고를 트럼프 행정부 슬로건 '마가(MAGA)'로 변형해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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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게임 공개에 대해 AFP에 "모든 미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통령의 성과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재미와 승리의 문화'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평 요청에 백악관과 테트리스 측은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현정 한경닷컴 기자 angele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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