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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6개월 덕분에 대기업 입사했다"…취준생들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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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6개월 덕분에 대기업 입사했다"…취준생들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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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무기술서만 들여다보며 준비하는 것과 실제 현업에서 6개월을 보내는 건 천지 차이였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경력 한 줄’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것은 이력서에 적힌 인턴 경험의 개수가 아니라 실제 업무를 해본 경험이다. 대학 강의와 자격증 공부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진짜 직무’를 미리 경험해보는 장기현장실습이 취업준비생들의 새로운 취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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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가 운영하는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가 대표적이다. 3~4학년 학생이 협약 기업에서 6개월간 전공과 연계된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학점과 실습지원비를 받는 방식이다.

    단순히 회사 구경을 하는 단기 인턴과 달리 실제 업무에 참여한다는 게 핵심이다. 효과는 취업률에서 드러난다. 2024년 기준 한기대 IPP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88.0%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의 77.1%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2025년에는 전체 졸업자 772명 가운데 459명이 IPP를 이수했다. 최근 5년(2021~2025년)간 대기업·중견기업·공공기관 채용을 확정한 IPP 참여자도 29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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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성과에 힘입어 한기대는 지난 1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통계조사’에서 취업률 82.8%를 기록하며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전국 일반대학 평균 취업률(62.8%)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치로, 전국 일반대 중 취업률 80%를 넘긴 곳은 이 대학이 유일하다.




    IPP 참여 학생의 경우 취업준비 과정이 달라진다. 2023년 1학기 삼성전기에서 6개월간 IPP를 경험한 장태영 씨는 이후 삼성전기 공채에 합격했다. 장 씨는 IPP를 하기 전에는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정도의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만, 현업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면서 직무의 세부 영역을 파악하고 자신의 부족한 역량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업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경험을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장 씨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실제 부서에서 어떤 장비를 다뤘고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할 수 있었던 점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입사 후에도 회사의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 보고 체계를 어느 정도 경험한 덕분에 신입사원으로서 조직에 적응하는 부담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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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현장실습은 ‘인턴을 써보는 제도’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반도체 자동화 설비 기업 지에스아이는 매년 10여 명의 한기대 학생을 IPP 실습생으로 받고 있다. 김현진 지에스아이 인사과장은 "장기간 근무하는 만큼 일정 기간 직무교육을 거친 뒤 실제 업무의 일부를 맡길 수 있어 현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수개월 동안 업무수행 능력과 성실성, 조직 융화력을 직접 확인한 뒤 채용할 수 있어 일반적인 서류·면접 중심 채용보다 채용 불확실성과 조기퇴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바이오켐제약도 제약 품질관리(QC)와 품질보증(QA) 업무에 장기현장실습생을 배치해 시험 분석기기 운용과 품질시스템 문서 작성 등 실무를 맡겼고, 지난해 참여 학생 가운데 한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기업으로서는 전공 역량을 갖춘 학생을 미리 검증하고 입사 후 재교육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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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장기현장실습은 앞으로 더 많은 대학생에게 열릴 전망이다. 교육부는 2027년 정부안에 4650억원 규모의 ‘대학생 첫 경력 프로젝트’를 편성했다. 대학·전문대 학생 약 6만 명에게 5개월 안팎의 장기현장실습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월 230만원의 실습지원비와 교통·숙박비 월 10만원을 지원하는 구조다.

    취업시장에서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느냐’ 못지않게 ‘회사에서 무엇을 해봤느냐’가 중요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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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대 관계자는 “기업에는 장기 실습을 통한 사전 검증이 채용 리스크를 줄이는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이번 교육부의 ‘대학생 첫 경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대학과 기업 간의 건강한 산학협력 생태계가 전국적으로 한층 더 넓고 두텁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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