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 시즌 수십 종의 신제품을 쏟아내는 신발업계에서 단일 모델 하나가 브랜드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이례적인 사례가 나왔다. 컴포트슈즈 브랜드 르무통의 대표 제품 ‘메이트’다. 메이트를 앞세워 2년 만에 매출을 여섯 배로 불린 르무통은 올해 연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메이트' 매출 비중 48.7%
10일 르무통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체 매출에서 메이트가 차지한 비중은 48.7%에 달했다. 2021년 8월 출시된 메이트는 최근 누적 판매량 200만족을 넘어섰다. 출시 후 약 5년간 하루 평균 1100족가량 팔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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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메이트는 지난해 6월 누적 판매량 100만족을 돌파한 뒤 약 15개월 만에 다시 100만족이 팔렸다. 지난해 말 151만족이던 누적 판매량은 지난 6월 189만족, 이달 200만족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최소 49만족이 판매됐다.
메이트의 흥행은 운영사 우주텍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우주텍 매출은 2023년 231억원에서 2024년 735억원, 지난해 1474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만에 6.4배로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0.5%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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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도 높다. 우주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1.1%에 달했다. 국내 패션업체 상당수가 신제품 개발과 재고 할인, 오프라인 매장 운영 부담으로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머무는 것과 대비된다.
작년 매출 1474억 … 연간 150%씩 성장
르무통은 2017년 브랜드를 선보인 뒤 약 10년간 신발을 10여 종만 출시했다. 유행을 좇아 제품 수를 늘리는 대신 소수 제품에 개발과 마케팅을 집중했다. 그 결과 메이트 한 모델이 올해 매출의 48.7%를 차지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공식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쌓인 전체 제품 누적 후기도 약 70만 건에 달한다.
메이트에는 호주산 메리노 울과 우주텍의 직조 기술을 결합한 자체 개발 원단 ‘H1-TEX’를 적용했다. 신축성이 좋아 발볼이 넓거나 발등이 높은 소비자도 편하게 신을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초기에는 40·50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최근에는 중년 남성과 20·30대까지 고객층이 넓어졌다. 지난해 남성 고객 비중은 35%까지 높아졌다.
우주텍의 올해 매출은 20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까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 ‘메이트’의 비중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단일 모델에서만 연간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행용품 유통사서 신발기업으로
르무통은 일본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팝업스토어와 면세점, 홈쇼핑 등으로 유통 채널을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우주텍은 2015년 여행용품 유통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듬해 양모 섬유를 활용한 신발 관련 특허를 등록한 뒤 2017년 오가닉 울 신발 브랜드 ‘르무통’을 선보이며 신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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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텍을 이끄는 허민수 대표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일정실업과 잉크테크 기획실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우주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허 대표는 제품 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소재와 착화감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르무통을 키워왔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뒤 오프라인과 해외로 판매망을 확장하는 단계”라며 “단일 히트상품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 외형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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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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