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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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일동후디스 직원이 시장을 지나가다 뻥튀기를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가 2000만봉짜리 상품이 됐다. 아기가 손에 쥐고 침으로 녹여 먹어 ‘떡뻥’이라 불리는 영유아용 쌀과자다. 국내 출생아 수가 10년 새 40% 넘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꾸준히 팔리며 ‘아이의 첫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영유아 간식 ‘아이얌 유기농 쌀과자 떡뻥’ 4종은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00만봉을 넘어섰다. 11년 동안 연평균 약 182만봉, 하루 평균 약 5000봉이 팔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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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뻥의 탄생은 해외 영유아용 과자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국내에는 지금과 같은 영유아용 쌀과자가 흔치 않았다. 일동후디스는 해외에서 판매되던 치발기 형태의 영유아 과자를 수입해 판매했다. 아이가 손에 쥐고 씹으며 잇몸을 자극할 수 있도록 길고 단단하게 만든 밀가루 과자였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영유아 간식으로 밀가루를 꺼리는 부모가 적지 않았고, 과자가 딱딱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동후디스 내부에서 “한국 아이들이 익숙한 쌀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배경이다.
제품 개발의 실마리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시장을 지나던 직원이 뻥튀기를 보고 쌀을 부드럽게 팽창시킨 과자를 영유아용으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국산 유기농 쌀로 만든 가래떡을 잘라 말린 뒤 뻥튀기처럼 팽창시키는 방식의 제품을 개발했다. 길쭉한 모양이라 아기가 손으로 잡기 쉽고, 입에 넣으면 침에 부드럽게 녹는 것이 특징이다.

떡뻥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영유아 과자 시장의 모습도 달라졌다. 식품업체들이 쌀을 주원료로 한 아기 과자를 잇달아 출시했고, 떡뻥과 링 형태의 쌀과자가 영유아 간식의 한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일동후디스도 떡뻥에 이어 링 모양의 ‘아이얌 유기농 쌀과자 퍼핑링’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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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기반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400명에서 지난해 25만4300명으로 42.0% 감소했다. 전체 영유아 인구가 급감했는데도 떡뻥 판매가 꾸준히 이어진 것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이가 처음 접하는 대표 간식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떡뻥은 통상 생후 6개월 전후부터 찾는 쌀과자다. 아직 이가 충분히 나지 않은 아이도 침으로 녹여 먹을 수 있다. 아이가 음식물을 손으로 집어 입에 넣는 연습을 하고 새로운 맛과 식감을 경험하는 용도로 부모들이 주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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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얌 떡뻥은 국산 유기농 백미에 시금치와 자색고구마, 사과 등을 더한 네 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밀가루와 설탕, 소금, 착색료, 팽창제를 넣지 않았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 성분이 들어 있는 쌀눈도 함유했다.
떡뻥의 성장은 밥으로 먹는 쌀은 줄어드는 대신 가공식품을 통한 쌀 소비가 늘어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국민 한 명이 가정에서 소비한 쌀은 53.9㎏으로 전년보다 3.4%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62.9㎏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4.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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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식료품·음료 제조업체가 사용한 쌀은 106만5324t으로 전년보다 22.0% 증가했다. 떡류 제조업을 중심으로 쌀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식습관 변화로 밥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즉석밥과 떡, 쌀과자 등 가공식품이 쌀의 새로운 소비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아이얌 유기농 쌀과자 떡뻥은 단기간에 판매가 집중된 히트 상품이 아니라 재구매와 부모들의 입소문을 통해 성장한 스테디셀러”라며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춘 유아식과 간식 제품군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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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