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서울 신축 아파트가 귀하다지만 분양가가 너무 비쌉니다."
요즘 서울에서 새 아파트가 나올 때마다 실수요자들은 한숨과 함께 이 같이 토로합니다. 강북에서도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7억원을 넘어서고, 도심에서는 20억원을 훌쩍 넘기는 단지가 등장하면서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통장이 몰렸습니다. 일부 미계약이 발생한 단지도 결국 물량을 모두 털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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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최근 일반분양 물량을 모두 계약했습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곳입니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7억원대였습니다.
청약 성적이 처음부터 압도적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510가구에 4873명이 신청해 평균 9.55 대 1을 기록했지만 일부 주택형에서는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 이후에도 일부 물량이 남아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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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계약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지난달에는 일반분양 1032가구 가운데 96%가 계약됐고 이후 계약률은 99%까지 높아졌습니다. 지난 5~6일 남은 물량까지 계약되면서 결국 완판했습니다. 분양 당시 가격 부담을 이유로 흥행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이 다 소화한 셈입니다.
최근 중구에서 공급된 '충정로역자이르네'에서는 분양가가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청약홈에 따르면 충정로역자이르네 전용 39㎡B는 일반공급 3가구 모집에 608명이 신청해 202.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용 39㎡A도 2가구 모집에 292명이 몰려 14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전용 59㎡는 35가구 모집에 2266명이 신청해 64.74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전용 84㎡A는 12가구에 239명이 신청해 19.92 대 1, 84㎡B는 32가구에 335명이 몰려 10.47 대 1로 집계됐습니다. 일반공급 84가구 모두 1순위 해당지역에서 청약을 마쳤습니다.
분양가를 보면 결과가 더 눈에 띕니다.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전용 39㎡ 최고 분양가는 10억400만~10억3500만원입니다. 전용 59㎡는 18억8500만원, 84㎡A는 24억5500만원, 84㎡B는 22억9500만원까지 올라갑니다. 20억원이 넘는 전용 84㎡에도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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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들의 청약가점도 낮지 않습니다. 청약홈 당첨자 발표를 보면 전용 39㎡B는 최저 64점, 최고 69점으로 평균 66.5점이었습니다. 전용 59㎡도 최저 64점, 최고 69점, 평균 65.21점이었습니다.
전용 84㎡A는 최저 59점, 최고 65점, 평균 62.44점이었고 84㎡B도 최저 55점, 최고 69점, 평균 59.48점이었습니다.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을 오랫동안 쌓은 고가점자들이 높은 분양가에도 통장을 사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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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분양시장을 보면 분양가 상승 속도도 가파릅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는 같은 18억원대 자금으로 살 수 있는 새 아파트 면적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앞서 공급된 단지에서는 전용 84㎡가 18억원대에 나왔지만 최근 분양된 '써밋 클라비온'에서는 전용 59㎡ 최고 분양가가 18억6630만원까지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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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월계동에서 공급된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에도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일반공급 물량 총 62가구에 302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48.77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외곽에서도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적지 않은 셈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공급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높은 가격에도 알짜단지에는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