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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상처 사이로 드는 빛… 대공황기 가족이 전하는 오늘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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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상처 사이로 드는 빛… 대공황기 가족이 전하는 오늘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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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대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한 허름한 아파트. 남편이 가족을 버리고 떠난 뒤 아만다는 화려한 젊은 시절의 기억에 기대어 살아간다. 자녀에게만큼은 더 밝은 미래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딸을 결혼시키려고 고군분투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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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유리동물원’이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 무대에 오른다. 미국 대공황기 속 가족과 개인,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유청 연출은 “작은 집안의 모습에 오늘날에도 통용될 수 있는 인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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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을 부양하며 구두 창고에서 일하는 아들 톰은 시인이 되기를 꿈꾸고, 몸이 불편하고 내성적인 딸 로라는 유리 동물을 모으며 자신만의 세계에 숨어든다. 아만다의 재촉에 톰은 로라의 짝을 찾아주기 위해 직장 동료 짐을 집으로 초대한다. 오랜만에 집 안에 낯선 활기가 감돌지만, 곧이어 가족이 애써 붙들고 있던 희망과 환상은 서서히 균열을 드러낸다.

    다소 비극적인 줄거리를 담고 있지만 연출과 배우들은 이 작품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상처를 직시함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연출은 “비참함과 고난 속에서도 상처가 깨진 사이로 빛이 들어오고 싹이 트는 것 같다”며 “무너진 가운데서도 사랑이라는 싹이 틀 수 있다는 작은 희망으로 이 극을 다루려 한다”고 말했다.


    아만다 역은 김성령과 최정원이, 톰 역은 장승조·권율·김경남이 맡는다. 로라는 정운선·정새별·임세미가, 짐은 문유강·배훈·최정우가 분한다. 장승조는 가족에 대한 책임과 자신의 삶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에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갈 길을 정하지 못하고 맨땅에 몸을 내던졌던 순간들이 떠올랐다”며 “관객들도 각 인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리동물원’은 10월 1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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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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