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CD가 주관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의 읽기 점수가 3년 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일부 참여지역)과 비교하면 2015년에는 23점 앞섰지만 2025년에는 26점 뒤처졌다. 다만 한국의 과학·읽기·수학 성취도는 여전히 OECD 상위권을 유지했다.
8일 교육부가 발표한 ‘PISA 2025’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의 읽기 평균점수는 501점으로, 직전 평가인 2022년(515점)보다 14점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과학은 528점에서 526점으로 2점, 수학은 527점에서 522점으로 5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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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영역의 평균점수가 모두 하락했지만 한국 학생들의 성취도는 여전히 OECD 상위권을 유지했다. OECD 평균은 과학 482점, 읽기 461점, 수학 463점으로, 한국은 이보다 각각 44점, 40점, 59점 높았다. OECD 38개 회원국 기준 순위는 과학 1~3위, 읽기 1~9위, 수학 1~2위였다. PISA는 평균점수의 통계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국가 순위를 단일 등수가 아닌 범위로 제시한다.
한국의 읽기 점수는 장기적으로도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2009년 539점이었던 읽기 평균점수는 2012년 536점, 2015년 517점, 2018년 514점으로 하락했다. 2022년 515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2025년 다시 14점 떨어졌다. 2009년과 비교하면 16년 만에 38점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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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의 상대적 위치는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2009년만 해도 한국의 읽기 점수는 539점으로 싱가포르(526점), 일본(520점), 대만(495점)을 모두 앞섰다. 2025년에는 싱가포르가 535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국(527점), 대만(508점), 일본(503점)이 한국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디지털 매체와 플랫폼, 소셜미디어(SNS) 이용이 늘어나는 등 학생들의 읽기 환경이 변화한 데다 읽기에 대한 동기와 태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읽기는 평균점수뿐 아니라 성취수준별 분포도 악화했다. 최상위권인 ‘5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2022년 13.3%에서 2025년 10.3%로 3.0%포인트 줄었다. 반면 하위권인 ‘1수준 이하’ 학생 비율은 같은 기간 14.7%에서 17.8%로 3.1%포인트 늘었다. 남녀 학생 간 읽기 성취도 격차도 컸다. 남학생의 평균점수는 487점, 여학생은 515점으로 28점 차이가 났다. 과학은 남학생 525점, 여학생 527점으로 격차가 2점에 그쳤다. 수학은 남학생이 528점으로 여학생(517점)보다 11점 높았다.
PISA에서 이번에 처음 평가한 ‘컴퓨팅 문제해결력’에서도 한국 학생들은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컴퓨팅 도구를 활용해 지식을 구성하고 오류를 점검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으로, 한국은 538점을 받아 OECD 평균(500점)을 38점 웃돌았다. 마카오가 5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563점), 중국(560점), 일본(557점) 대만(551점) 홍콩(545점), 에스토니아(541점) 등이 한국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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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A는 만 15세 학생의 과학·읽기·수학 소양을 평가해 국가별 성취 수준과 추이를 비교하는 국제 평가다. 이번 평가에는 OECD 회원국 38개국을 포함한 91개국에서 약 76만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196개교 학생 6859명이 응시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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