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확산이 체중 감량의 ‘질’을 따지는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차기철 인바디 회장(사진)은 7일 인터뷰에서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근 감소가 거론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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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인바디는 비만 치료 전후의 체지방·골격근량·체수분 등 체성분 변화를 체중관리의 핵심 지표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차 회장은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려면 체중계 숫자만 볼 게 아니라 체성분 변화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 이런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제약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일부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약국에 공급할 때 체중 관리 공간에 인바디 기기를 함께 들이는 방식이다. 비만약 처방부터 운동·영양·생활 습관 관리까지 잇는 체중 관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자는 비만약 투약 전후로 약국에서 체성분을 측정해 체지방과 근육량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근육량이 크게 줄면 운동과 영양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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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는 1996년 첫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2.0’을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했다. 차 회장은 “기술 인력 5명이 인간의 체성분을 들여다보는 기계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며 “초기에는 아무도 제품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미국 시장의 벽도 높았다. 미국프로농구(NBA) 구단 LA 레이커스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도 5년을 공들였다. 현재 인바디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미국·중국·유럽 등 약 20개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직접 판매망을 구축했다. 차 회장은 “고객을 설득하려면 기기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시장을 조성하는 일은 제품을 가장 잘 아는 본사가 직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바디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약 15%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1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차 회장은 “세계적으로 체성분 분석 시장이 커지는 데다 인바디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 성장축은 고령층 건강관리다. 인바디는 지난해 자사주 8.5%를 네이버에 325억원에 매각한 뒤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협력에 나섰다. 약 2억 건의 체성분 데이터와 네이버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일본에서 고령층 대상 건강관리 앱을 준비 중이다. 차 회장은 “근육량과 체지방, 체수분 변화를 분석하면 노쇠 위험과 건강 상태의 이상 징후를 일찍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인바디헬스케어를 통한 가정용 시장 확대와 혈압계 사업 재편도 추진 중이다. 그는 “비만약 시장 성장과 고령화, 개인 건강 데이터 활용 확대는 인바디가 새롭게 맞닥뜨린 환경”이라며 “계속 성장하고 살아남는 기업이 되는 것이 다음 30년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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