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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신 '미북' 표현 쓴 김민석, 野 향해선 "본회의장 섞어 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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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신 '미북' 표현 쓴 김민석, 野 향해선 "본회의장 섞어 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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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외교·안보 문법을 깨는 ‘영점 이동’을 선언했다. 관점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시화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미북 정상 간 직거래 가능성을 직시하며 ‘독자적 안보 역량 강화(안보 자강)’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극한의 진영 대치를 풀기 위한 상징적 해법으로 여야 의원이 본회의장에 정당 구별 없이 가나다순으로 섞어 앉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 연설에서 가장 이목을 끈 대목은 외교·안보 분야의 프레임 전환이었다. 통상 민주당과 진보 진영 계열 정치인들은 한반도 자주성과 남북관계를 앞세워 ‘북미(北美)’라는 용어를 관행처럼 써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연설에서 ‘미북(美北)’이라는 표현을 잇달아 사용하며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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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는 "미국 스스로 관대한 맏형이 아닌 빡빡한 거래 상대를 자처하고,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제안하며 한국에 자주국방을 권하는 세상"이라며 "한미 양국 전문가들은 미북 정상 간 만남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북 양국이 전격적 관계 개선을 이루고, 만에 하나 북핵의 ‘선(先) 동결 후(後) 해결’ 방식이 채택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한민국은 독자적 안보 역량을 미리 강화해두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정권 기조에 따라 ‘한국 패싱(통미봉남)’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보수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주국방’과 ‘독자 안보’를 집권여당의 핵심 어젠다로 끌어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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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2국가론’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사실상 두 국가로 인정되어 온 국제 현실의 반영인 만큼, 2국가론 역시 완전히 무시하기보다는 평화공존에 활용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실용주의적 유연성을 주문했다.

    안보와 경제에서 냉엄한 현실론을 쏟아내던 김 대표는 정치 개혁 분야에서 여야의 극한 대치를 허물 '소박하지만 파격적인' 제안을 던졌다. 김 대표는 "거창한 정치개혁 말고, 소박하게 본회의 자리부터 섞어 앉자. 당별로 말고 가나다순으로 앉으면 어떻겠느냐"며 "각 당 의원총회는 밖에서 하면 되고, 마주 보고 싸우는 건 상임위에서 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회의장 한 군데쯤 이당 저당 섞어 앉아 서로 맞장구도 치고, 서로 자기 당 의원 흉도 보고, 함께 진지해지는 것도 해볼 만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통령 국회 방문 시 반복되는 진영별 '기립·착석' 갈라치기 행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입장할 때 촌스럽게 꼭 한쪽은 일어나고 다른 쪽은 앉아 있어야 하느냐"며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첫 입장 때만 해도 일어나 손뼉을 쳤다. 그게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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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께 진지한 검토를 부탁드린다"며 "지도부라고 봐주시면 장동혁 대표님과 뒤에 같이 앉아도 좋고, 가나다순으로 앉으라면 맨 앞에 앉아도 좋다"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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