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 청탁' 의혹 녹취록을 잇달아 공개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녹취록을 어디에서 구했는지부터 밝히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한동훈 검찰 15명이 3년간 김 후보자를 조사했다. 잘못이 있으면 감옥으로 보내지, 기소유예를 하겠느냐"며 "기소유예를 한 게 바로 한동훈 검찰"이라고 했다.
ADVERTISEMENT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떻게 행동했느냐"며 "윤석열과 한동훈은 난형난제이고 형전제전이다. 똑같이 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의 폭로에 공익성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김 후보자의 행위가 오히려 공익적이었다고 맞섰다. 박 의원은 "코로나 정국인데 그때는 약품이 없어서 난리가 났다"며 "저도 지인이 이런 좋은 것을 개발했다고 하면 반드시 식약청에 알아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효과가 없다고 하니 김 후보자는 손을 뗐다. 그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ADVERTISEMENT
통화에 '오빠', '보고 싶어' 등의 표현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이성 관계에 대해서는 나도 의구심을 가진다"면서도 "당시 코로나 정국이 얼마나 급박했느냐. 그런 것을 개발했다고 하면 공익적으로 알아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안 했으면 오히려 직무유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별 효과가 없다고 하니 김 의원은 손을 뗐다. 그것과 저것은 구분돼야 한다"며 "먼저 왜 기소유예 처분을 했으며 한동훈 의원은 그런 녹취록을 어디서 구했는지, 이것부터 먼저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의원 측이 '12·3 내란 이후 법사위원 기소가 부담스러워 검찰 지휘부가 덮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그것은 검찰이 할 말이냐. 검찰이 죄가 있다고 하면 법사위 아니라 천사위라도 기소 안 할 사람들이냐"며 "이건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이 한 의원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고 사모펀드 배후설을 제기하는 등 대응에 나선 데 대해서는 "누구든지 그 문제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국민이 그런 의혹을 갖고 있고 상대가 법무부 장관 아니냐"며 "다만 제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한동훈 검찰의 기소유예와 녹취록 출처"라고 했다.
ADVERTISEMENT
한편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을 겨냥해 "조국 사태 때 조국을 옹호하려 표창장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느냐. 그 출처는 왜 공개 안 했느냐"며 "세상에는 '오빠 독약 로비' 같은 부패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익제보자, 의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 의원이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사진을 공개한 일을 거론한 것이다. 박 의원은 당시 사진 출처에 대해 "조 전 장관이나 조 전 장관의 딸, 검찰로부터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ADVERTISEMENT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