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인근 주거비 25% 올라
6일 다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 합계는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70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65만6000원) 대비 8.0% 올랐다. 이화여대 인근이 8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75만8000원), 한국외국어대(75만5000원)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 인근은 50만1000원에서 62만4000원으로 24.6% 올라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원룸은 나오기 무섭게 계약되고 있다. 부산에서 올라온 박찬우 씨(21·서울대 산업공학과)는 학교 인근 녹두거리의 원룸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80만원을 내며 살고 있다. 더 저렴한 방도 알아봤지만 이미 다른 학생들이 재빠르게 계약한 터였다. 박씨는 “부모님이 월세를 지원해주셔서 죄송한 마음이 커 최대한 생활비를 아끼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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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학생들은 더 싼 방을 찾아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통학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월세가 싼 곳을 택하거나, 원룸보다 공간이 좁은 고시원을 알아보기도 한다. 서울대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강모씨는 “몇 년 전만 해도 녹두거리는 월세 50만~60만원이었는데 요즘은 적어도 70만~80만원이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먼 신림역 봉천역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재학 중인 강모씨는 “아는 선배가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얼마 전 학교 근처에서 신대방역으로 옮겼다”고 했다.
대학가 월세가 치솟자 고시원을 찾는 학생도 늘고 있다. 신촌의 한 고시원 업주는 “8월 초에 이미 다 계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 6000원 밥집 인기…주점은 ‘썰렁’
치솟는 방값에 학생들은 생활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집밥 같은 한 끼를 내놓는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번 다른 메뉴를 6000원에 먹을 수 있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ADVERTISEMENT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학생들은 식비는 물론 친구들과 만나는 데 드는 돈까지 줄이고 있다. 집을 함께 쓰며 월세와 관리비를 나누거나, 식사가 제공되는 하숙집을 찾기도 한다. 연세대에 다니는 신모씨는 “기숙사 신청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식사는 가급적 학생식당에서 해결하고 저녁 약속도 안 잡는 편”이라며 “주변 친구들을 보면 싼 원룸을 찾아서 신림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연세대 서문 인근의 한 편의점 점주는 “이달 들어 도시락이나 김밥 같은 저렴한 식품이 많이 팔린다”며 “밖에서는 1만원으로도 얼마 먹지 못하니 학생들이 자주 오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가 주점 상권은 개강 이후에도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임천재 씨(53)는 “개강 이후 첫 토요일인 어제도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밤 10시가 되기 전에 많이 빠졌다”며 “물가가 올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할증이 붙는 택시비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이/임민규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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