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 진출한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가 서울 강남 1호점의 영업 시작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30분 늦췄다. 개점 이후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재료 준비와 주문 처리 부담이 커지자 매장 운영 안정성과 음식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폴레는 당분간 정오부터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전 10시30분→정오 12시로 변경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폴레 강남점은 최근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10시30분~오후 10시에서 정오 12시~오후 10시로 변경했다. 상미당홀딩스 측은 “안정적인 매장 운영과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영업시간을 일부 조정하게 됐다”며 “당분간 매장 운영시간은 정오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ADVERTISEMENT
치폴레 강남점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열었다. 미국 치폴레가 아시아 지역에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폴레와 상미당홀딩스는 합작법인 S&C레스토랑홀딩스를 통해 국내 사업을 운영한다.
영업시간 조정은 개점 초기에 매장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치폴레는 주문 즉시 소비자가 원하는 재료를 조합해 부리토와 볼, 타코 등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고객이 특정 시간대에 몰릴 경우 재료 준비와 주문 처리 속도가 매장 운영 효율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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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치폴레는 재료를 매장에서 직접 손질하고 조리하는 방식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본사는 한국 진출 당시 인공 색소·향료·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굽는 등 기존 조리방식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개점 시간을 늦추면 오전 시간대에 재료 준비와 매장 정비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오전 매출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점심과 저녁 등 주요 수요 시간대의 서비스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연내 국내 매장 2곳 추가"
한국 1호점이라는 점도 영업 안정성을 우선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치폴레는 한국을 단순한 신규 진출 시장이 아니라 향후 아시아 사업의 ‘레퍼런스 시장’으로 규정했다. 한국에서 확보한 매장 운영 방식과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다른 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치폴레는 연내 국내에 매장 두 곳을 추가로 열고 2027년에는 싱가포르에도 첫 매장을 낼 계획이다. 한국 1호점에서 주문량과 시간대별 고객 흐름, 재료 준비량 등을 파악하는 과정이 향후 출점 전략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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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폴레와 삼미당은 지난해 9월 한국과 싱가포르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 소비자의 높은 외식 수준과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진출 배경으로 꼽았다. 치폴레 측은 당시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이미 상당한 만큼 초기 시장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외식업계에서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가 국내 첫 점포를 낸 직후에는 예상 수요와 실제 고객 흐름의 차이를 확인하면서 운영 방식과 인력 배치 등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본다. 치폴레 역시 강남 1호점을 운영하면서 한국 시장에 맞는 적정 영업시간과 운영 방식을 찾아가는 단계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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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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