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철도역 내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김밥, 돈가스 등 주요 식사 메뉴의 평균 가격이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코레일유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밥·라면·우동·짜장면·비빔밥·돈가스 등 6개 식사 품목의 평균 가격 합계는 올해 8월 기준 4만3136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만1367원) 대비 4.3% 올랐다.
ADVERTISEMENT
품목별 인상률은 김밥이 5.7% 올라 4078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짜장면 5.1%(7788원), 비빔밥 4.6%(9394원), 돈가스 4.5%(1만26원), 우동 2.9%(6783원), 라면 2.8%(5067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 폭은 대부분 통계청의 품목별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생활물가지수는 김밥이 4.8%, 짜장면이 2.9%, 비빔밥이 3.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ADVERTISEMENT
다만 라면은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3.1%로, 철도역 내 가격 상승률(2.8%)보다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3869원, 짜장면은 7654원으로 철도역 평균 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인 2021년 8월과 비교하면 철도역 6대 품목의 평균 가격은 24.4% 뛰었다. 품목별로는 김밥이 33.3%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우동 29.2%, 짜장면 29%, 라면 21.5%, 비빔밥 21.2%, 돈가스 19.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레일유통이 입점 업체와 진행한 가격 인상 협의는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26건에 달했다. 인상 사유로는 원·부재료비 인상이 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원·부재료비와 인건비 인상이 겹친 경우가 56건, 인건비 인상만 해당한 경우가 2건이었다. 나머지 8건은 점포 비용 부담 완화 등 기타 사유였다.
ADVERTISEMENT
연도별 협의 건수는 2021년 31건, 2022년 35건으로 많았다가 2023년 7건, 2024년 9건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21건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23건이 접수돼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를 넘어섰다.
김 의원은 "철도역은 열차 이용 과정에서 외부 음식점으로 이동하기 어렵고 일반 상권보다 선택권이 제한된 공간"이라며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 불가피한 사정은 고려하더라도 가격 인상이 이용객의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코레일유통은 가격 조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 수준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점 업체 선정 과정에서는 비계량 평가 항목 중 '판매상품 가격의 적정성' 배점을 기존보다 대폭 상향하고, 평가위원들이 공시 가격을 기준으로 입점 희망 업체의 제안 가격을 비교·평가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ADVERTISEMENT
또 기존 입점 업체가 가격 인상을 요청할 경우, 원·부재료비 상승 등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증빙 자료를 토대로 인상의 타당성을 정밀하게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