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4일 11: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2030년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에 약 136억달러(약 18조5000억원)의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력과 부지 확보가 어려워 개발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높은 수준이지만, 탄탄한 임차 수요를 바탕으로 투자수익률은 10%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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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6 아시아 태평양 데이터센터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데이터센터 개발에 필요한 자본지출(CapEx)은 2030년까지 약 136억달러로 추산됐다. 조사 대상 아태지역 14개 시장 가운데 여덟 번째 규모다. 일본이 약 69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와 호주가 각각 약 496억달러, 487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내 데이터센터 임대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 한국의 연간 코로케이션 임대수익은 약 41억달러로 추정된다. 코로케이션은 사업자가 구축한 데이터센터의 서버 공간과 전력·통신 설비를 여러 기업이 나눠 임차하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사전 임대된 데이터센터 용량은 약 255㎿(메가와트)로 집계됐다. 신규 센터가 완공되기 전부터 임차인이 공간을 선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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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높은 개발비는 부담이다. 부지 가격을 포함한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비는 ㎿당 약 1300만달러로 추산됐다. 아태지역 평균인 ㎿당 1070만달러를 웃돈다. 서울은 싱가포르, 도쿄와 함께 전력 공급이 제한돼 높은 임대료가 형성되는 대표적인 공급 제약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개발비 상승에도 투자 매력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개발원가 대비 수익률(YoC)은 약 9~10% 수준으로 전망된다. YoC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들어간 총비용 대비 안정화 이후 벌어들이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앞으로는 입지만큼 전력 확보 여부와 AI 대응 설비, 임차인 신용도, 시설 확장성이 자산가치와 투자 성과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AI다. AI용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를 가동하기 위해 기존 시설보다 높은 전력 밀도와 냉각 성능이 필요하다. 특히 액체냉각을 적용한 AI 대응 데이터센터는 기존 공랭식 시설보다 투자비가 25~35% 더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도 단순히 부지와 건물을 확보하는 데서 벗어나 장기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차세대 AI 장비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을 선점하는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용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오피스부문 총괄 상무는 “투자자의 관심이 장기적인 확장성과 운영 안정성,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갖춘 고품질 데이터센터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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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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