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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공포 떠오른다"…어제 코스피 '출렁'였던 이유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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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공포 떠오른다"…어제 코스피 '출렁'였던 이유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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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이 약 30년 만에 한때 연 3%를 돌파하면서 증시가 출렁인 가운데 일각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의 '값싼 엔화'를 빌려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인데, 청산은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이를 다시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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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일본의 정책금리가 미국 등 다른 선진국 금리 대비 낮은 수준인데다, 일본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가 엔화 가치 상승을 누르고 있어 청산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오후 장중 한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상승 흐름을 타던 지수는 오후 2시28분에 1.88% 하락한 643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불과 30분 전까지만 해도 1.26% 오른 6645선에서 등락했는데 순식간에 3%포인트 넘게 빠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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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이들 지수 역시 비슷한 시각에 지수가 빠르게 하락했다가 다시 낙폭을 일부 거둬들였다.

    증권가에선 지난 2일 일본 국채금리가 튀어오른 데 이어 전날 오후 장중 엔화 강세가 촉발되면서 과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순간적으로 투심을 얼어붙게 만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전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재무부와 일본의 추가 외환시장 개입 여부 등이 부각되며 160엔대에서 등락하던 환율이 158.8엔까지 단기 급락했다.

    또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잇따라 만나 금리 인상과 안정적 엔화 관리를 주문한 것이 시장에 알려진 점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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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에는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가 한때 연 3%를 돌파하기도 했다. 10년물 일본 국채금리가 연 3%를 넘어선 것은 1996년 9월 이후 30년 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BOJ가 2년 전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을 당시 극심한 시장 혼란이 발생했고, 그 원인 중 하나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목됐다"며 "이번에도 시장에서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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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는 "일본이 수년간 이어온 초저금리 통화정책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이달 현재 1%인 기준금리에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대규모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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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J의 기준금리가 여전히 미국 등 주요국보다 훨씬 낮아 엔화를 빌려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BOJ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5%가량 반영하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연 1.25% 수준이다.

    반면 미 중앙은행(Fed)의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0~3.75%로,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약 62%까지 반영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10년물 금리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실질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며 "다만 일본의 기준금리가 1%였던 1995년 당시 10년물 금리는 2~3%대로 현재 기준금리를 고려하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가 '다카이치노믹스'로 대표되는 확장재정 기조를 펴나가고 있는 것도 엔화 강세를 막는 요소로 꼽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국채금리가 30년 만에 3% 선을 넘었는데 달러·엔 환율은 다시 160엔 밑으로 내려갔다"며 "지난해 이후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에도 오히려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 등 금리와 환율의 관계가 깨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확장재정과 환율이 물가를 자극하고, 재정확대는 금리를 자극하고 있어 높아진 금리와 환율 그리고 물가가 실질 소득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한다면 일본 정부의 이자 부담이 늘고, 금리를 안정시키고자 하면 엔화 약세와 물가를 자극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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