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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 만드는 데만 1주일…요즘 日서 뜨는 '수백만원짜리 고급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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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 만드는 데만 1주일…요즘 日서 뜨는 '수백만원짜리 고급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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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고급 술’이라고 하면 흔히 사케나 위스키를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테킬라’의 존재감이 커지는 추세다. 한 병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한정판 상품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매장을 찾는 VIP 고객들이 생겨날 정도다.

    이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 중 하나가 도쿄 시부야에 자리한 멕시코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 ‘클라세 아줄’의 부티크 매장이다. 2024년 문을 연 이곳은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 클라세 아줄 부티크로 알려졌다.
    멕시코와 일본 장인이 만났다…아시아 첫 부티크 가보니
    클라세 아줄은 지난 1일 미디어 대상으로 아시아 첫 부티크 매장인 ‘클라세 아줄 부티크 라 티에라 에비스'를 공개했다. 2024년 7월 문을 연 이곳은 멕시코 로스카보스와 미국 뉴욕에 이은 전 세계 세 번째 브랜드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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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세 아줄이 아시아 첫 부티크를 일본 도쿄에 연 것은 최근 아시아에서 프리미엄 테킬라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이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국가 가운데 일본의 클라세 아줄 판매량이 가장 많으며 아시아 본사 역시 도쿄에 두고 있다.

    클라세 아줄은 멕시코 전통 공예를 접목한 디캔터(병)를 브랜드 상징으로 내세운다. 전체 직원 3000여명 가운데 약 2000명이 디캔터 제작에 참여하는 멕시코 현지 장인일 정도로 제작 과정에 공을 들인다. 도자기 형태의 디캔터는 성형부터 채색까지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한 병 완성에 평균 한 주가량 걸린다.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제품은 최대 12일까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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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유명인들이 제품을 즐기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 이름을 알렸다. 추성훈, 엄정화, 이효리 등이 이 테킬라를 마시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매장은 ‘대지’를 주제로 꾸며졌다. 테킬라의 원료인 블루 아가베가 자라는 멕시코 토양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매장명인 ‘라 티에라(La Tierra)’ 역시 스페인어로 ‘대지’를 뜻한다. 실제 매장을 둘러보니 일본과 멕시코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점이 눈에 띄었다. 중앙 벽면은 일본 미장 장인과 협업해 블루 아가베가 자라는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붉은 토양과 지층의 질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곳곳에 놓인 오브제에도 두 나라의 장인정신을 녹였다. 멕시코 현지에서 디캔터를 채색하는 장인이 실제 사용했던 붓을 가져와 전시하는가 하면 매장에서 사용하는 코스터와 접시, 술잔 등은 도쿄 지역 장인들과 협업해 제작했다. 멕시코에서 출발한 브랜드의 장인정신을 일본의 공예 문화와 연결해 공간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구성한 셈이다.
    희소성 앞세워 VIP 공략…매장 매출 3배 '쑥'
    도쿄 매장은 단순 판매보다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점 직후부터 무료 테이스팅 세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예약 후 매장에 방문하면 두 종류의 제품을 시음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정규 제품군 외에도 일본 장인과 협업한 ‘마스터 아티산 컬렉션’, 매년 10월 유방암 인식 개선을 위해 선보이는 ‘핑크 에디션’ 등 다양한 한정판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통되지 않는 200mL 소용량 제품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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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일본 한정판 제품 ‘더 댄스 오브 컬쳐스’와 2026 북중미월드컵 개최를 기념한 ‘스피릿 오브 챔피언스’ 등도 새롭게 선보였다. 더 댄스 오브 컬처스는 단 650병만 생산됐으며 스피릿 오브 챔피언스 역시 전 세계 생산량을 1만병으로 제한했다.

    이 같은 한정판 전략은 현지 주류 수집가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면서 VIP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재방문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회사에 따르면 해당 매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3배 증가했다.
    日 찾는 한국인 관광객까지 잡는다…“시장 문화 선도할 것”
    일본에서 고급 주류 소비층 중심으로 프리미엄 테킬라의 접점을 넓혀온 클라세 아줄은 도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도 타깃 고객으로 잡고 있다. 대규모 광고를 통해 단기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리기보다 제품을 직접 경험한 소비자의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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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 매출 비중만 보면 일본에 이어 태국, 베트남 등 클럽 문화가 발달한 동남아시아 국가 비중이 한국보다 크다. 하지만 문화적 파급력이 강한 한국에서 브랜드가 자리 잡는 게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이클 장 클라세 아줄 아시아 대표는 “저희는 매출보다 제품의 퀄리티와 소비자와의 연결을 더 중요하게 본다”며 “동남아 소비자들도 일본과 한국에서 어떤 브랜드가 사랑받는지를 눈여겨보기 때문에 현지에서 얼마나 많이 팔았는지보다 일본과 한국 소비자들이 클라세 아줄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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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프리미엄 테킬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 과거 테킬라가 잔에 따라 한 번에 털어 마시는 ‘샷’ 방식으로 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얼음을 넣어 천천히 즐기는 온더락이나 하이볼 등 음용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테킬라 수입량은 약 719t으로 5년 전(약 434t)에 비해 65.7% 늘어났다.

    장 대표는 “매출이 중요했다면 처음부터 중국이나 홍콩 시장에 먼저 진출했을 것”이라며 “단순히 많이 파는 데 그치기보다 시장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간에 많이 파는 브랜드보다는 1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도쿄(일본)=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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