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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딱 좋아"…'900원 커피' 제대로 반응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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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딱 좋아"…'900원 커피' 제대로 반응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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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에 유통되는 컵커피 한 개 가격이 2000~3000원대에 달하는 가운데 값을 확 낮춘 '900원짜리' 제품이 나와 눈길을 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소비자가 900원대 가격표를 단 200mL 소용량 컵커피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기존 250mL 제품에서 용량을 50mL 줄이고 원료 배합과 공정을 효율화해 1000원 미만으로 가격 부담을 낮춘 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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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뚜렷한 소비 패턴 변화를 겨냥한 전략적 제품 출시 사례라 할 수 있다. 남양유업이 올 1분기 개인 소매점 1000곳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00원대 초반 실속형 제품군의 월평균 판매량이 고가 제품군보다 72% 많았다. 고물가 여파로 일상에서 자주 마시는 커피는 가격 접근성이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확연히 늘어난 것이다.

    시장 반응도 빨랐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출시 초기부터 주문이 몰렸고, 초도 생산 물량이 전량 소진돼 현재 추가 생산을 진행 중이다.
    '가성비'에 이어 '제로슈거'까지

    남양유업은 식음료업계 전반으로 번진 '헬시플레저' 트렌드에도 대응하고 있다.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 '루카스나인'의 제로·저당 제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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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품 '루카스나인 시그니처 라떼 제로슈거' 4종(오리지널·더블샷·바닐라·디카페인)은 당류를 완전히 뺀 제품으로 열량을 한 포당 40~50kcal 수준으로 낮췄다. 기존 '루카스나인 시그니처 라떼' 3종 역시 한 포당 당류를 1.5~2.0g으로 낮춰 패키지 전면에 '저당(LOW SUGAR)' 엠블럼을 적용했다.
    흰 우유 비중 50% 밑으로…단백질·커피로 체질 개선
    이처럼 커피 제품군을 넓히는 것은 주력인 우유 사업의 정체를 보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저출생과 소비 정체로 국내 우유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유업들은 비(非)우유 부문 비중을 키우는 추세다.

    올 상반기 남양유업의 전체 매출에서 우유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4%에서 48.9%로 5.5%포인트 낮아져 50%선 밑으로 내려왔다. 반면 초코에몽과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포함한 기타 제품군 비중은 24.3%에서 29.2%로 늘었다. 특히 테이크핏 관련 매출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했다. 커피 부문 역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 등 커피믹스 매출은 상반기 11.5% 늘었다.
    해외 수출 급증…실적도 개선세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에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인스턴트 라떼를 공급하는 등 판로를 넓히면서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 비중도 4.5%에서 9.6%로 두 배가량 뛰었다. 올해 들어 베트남, 몽골 유통 기업과 잇달아 맺은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판매 지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조정 흐름 속에 상반기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남양유업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고, 영업이익도 18억원으로 79.5% 증가했다. 2024년 1월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간 셈이다.

    국내 유업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이익 규모를 안정적으로 키워가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를 선택하는 기준이 맛뿐 아니라 가격, 당류, 음용 방식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이에 맞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스턴트부터 컵커피까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국내외 판매 접점도 지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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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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