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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아니었어?'…50살 맞은 MCM, 김창옥과 '파격 행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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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아니었어?'…50살 맞은 MCM, 김창옥과 '파격 행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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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빅뱅 지드래곤(GD), 엑소 등 정상급 아이돌과 손잡고 대중적 인지도를 키운 럭셔리 패션 브랜드 MCM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강연계 명사 김창옥 작가(사진)와 함께하는 파격 행보를 택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말 중심의 강연이 아니라 전통 옻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미술 작품을 매개로 협업을 펼쳐 이목을 끈다.

    김해리 MCM 코리아 대표는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빅뱅 등과 컬래버레이션(협업)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상품이 너무 범람하고 있다"며 "그런 상품보다는 MCM의 정신적 가치를 정하고 싶다"면서 "K팝, K드라마 누구나 다 하고 있다. 저희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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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김창옥: 위로의 흔적' 기획전은 MCM의 문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됐다. MCM은 '프리즈 위크 서울'의 공식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창옥 작가는 지난 20년간 마이크를 잡고 강연의 형태로 대중과 호흡해 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는 이러한 표현의 중심축을 옻이라는 독특한 물성과 입체적 조형 어법으로 옮겨온 결실이란 소개다. 무대를 강연장에서 미술 전시관으로 옮겨왔을 뿐, 오랜 기간 이어온 작가적 표현 활동의 연장선상이라는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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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에서 옻은 전통적인 공예 기술의 단순 전수나 외형적 기교의 완성도보다는, 작가가 통과해 온 개인적 시간과 사유를 담아내는 표현 도구로 다뤄진다. 옻은 칠하고 마르기를 기다린 뒤 긁어내고 다시 덧칠하는 지난한 반복 작업을 거쳐 비로소 고유의 깊이감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 사계절의 순환과 공기의 흐름 등 자연의 물리적 변수들이 계산할 수 없는 독특한 표면의 변화를 빚어낸다.

    특히 김 작가가 자란 제주의 비바람과 높은 습도는 작품의 표면을 조형하는 결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했다. 그는 "제주에서 옻이라는 소재를 우연히 만나 작업실을 갖게 되고, 무언가에 끌리듯 작업을 하게 됐다"며 "옻이라는 건 많은 반복이 필요하고 노동지향적 작업을 해야 한다. 수백, 수천번 같은 작업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50대에 접어들면서 느낀 불안감을 옻 작업을 통해 풀어냈다면서 "제 마음의 건강에도 이상이 오고 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그러한 생각들이 줄어들었다"며 "이 작품들은 위로가 지나간 자리에 남긴 흔적 같아서 '위로의 흔적'이라고 이름붙여봤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연작 '울다'와 '선 없는 선'은 각기 상이한 방식을 빌려 삶의 궤적과 존재의 생성 과정을 웅변한다. '울다'가 감정의 굴곡과 자연이 새긴 균열, 주름을 앞세워 상처받았던 시간을 증명한다면, '선 없는 선'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망과 그 긴장감 속에서 길어 올린 조화로움을 치밀하게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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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는 김 작가가 일궈낸 이러한 철학과 조형 세계가 MCM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그는 "브랜드의 상품만 소유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며 "브랜드 지향, 가치, 목표 등에 더 관심을 가지며 브랜드 안의 경험과 체험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 역시 상품뿐 아니라 우리의 브랜드 DNA를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50년 뿐 아니라 앞으로의 50년도 더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는 과정으로 봐 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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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첫 개인전을 선보이기까지 김 작가는 디스크 파열을 겪고 심한 옻독에 올라 안면이 붓는 등 고된 육체적 시련을 견뎌내야 했다.

    그럼에도 옻이 지닌 고유한 매력을 전하면서 "아이를 품고 내놓는 과정이 이렇지 않을까 싶다. 제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감정"이라며 "이 작업을 하며 사랑의 의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걸 깨닫았다. 옻이 저에게 끊임없이 허들을 주며 '이래도 할래'라고 하는 거 같지만, 이 작업들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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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일본은 옻 활용에 금, 중국은 계란 껍질, 한국은 자개를 활용한 기법이 특징인데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저만의 빛을 쫓아가고 있다"며 "각자 자신의 빛이 있을 거다. 그래서 제 도슨트 프로그램도 '당신의 빛은 무엇입니까'로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전시회는 오는 3일부터 27일까지 MCM하우스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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