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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대로 떨어진 환율…달러·엔 환테크족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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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대로 떨어진 환율…달러·엔 환테크족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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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까지만 해도 약세였던 원화 가치가 하반기 들어 급반등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환율 변화에 개인들 사이에선 쌀 때 외화를 미리 사두려는 심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오랫동안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은 달러와 엔화 매수세가 강해지는 추세다. 은행권에서도 외화 고객 유치를 위한 상품 경쟁에 한창이다.
    ◇뚝 떨어진 환율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1372.5원로 지난 6월 말(1549.4원) 이후 약 두 달만에 176.9원 떨어졌다.

    국내 기업의 원화 환전이 급증한 것이 환율이 급락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미국 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확보한 약 265억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다른 기업들도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해 보유 중인 달러를 줄줄이 원화로 바꿔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국내 법인세 중간예납액이 약 46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8월(15조9000억원)보다 약 30조원 많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진정된 것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린 것도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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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해외 투자 증가세는 여전하지만 기업의 적극적인 원화 환전이 이어지는 국면”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과 국내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추가로 환전 수요가 생길 가능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올해 135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엔 환율이 내리막을 타는 것도 이 같은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이 미국과 한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도 엔저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6월 말 100엔당 954.95원이던 원·엔 환율은 8월 28일 860.61원까지 하락했다.
    ◇저가매수 나선 개인들
    달러와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개인들은 저가 매수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와 엔화로 환전한 금액은 지난 7~8월(8월 27일까지 누적 기준)에만 총 1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달러 환전액이 6억8600만달러(약 9400억원), 엔화 환전액이 619억엔(약 53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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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하락 폭이 컸던 7월에 특히 환전액이 급증했다. 달러 환전액은 3억4900만달러로 달러 강세 기대심리가 극대화됐던 지난해 1월(5억6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엔화 환전액은 376억엔으로 전년 동기(185억엔)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환차익을 기대한 재테크 목적의 거래뿐 아니라 여름휴가 성수기에 해외 여행비를 조금이라도 싸게 조달하려는 수요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달러예금과 엔화예금도 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762억달러로 이달 들어서만 약 68억달러 불어났다. 엔화예금 잔액(1조3807억엔)은 같은 기간 3419억엔 늘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와 엔화 가치 모두 고점 대비 100원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면서도 “미국과 일본 모두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로 환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분할 매수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수수료 없이 자동환전도 가능
    은행권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외환 특화상품의 혜택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토스뱅크는 외화를 사고팔 때 모두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전략을 앞세워 오래 전부터 ‘환테크(환율+재테크)’족을 공략해왔다. 최근 내놓은 ‘외화 저금통’은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환전 절차 없이도 정해진 금액만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준다. 하루 최소 투자액이 1만원이기 때문에 조금씩 달러를 모아가려는 사람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챙기고자 한다면 카카오뱅크의 ‘달러세이프박스’도 눈여겨볼 외화 상품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하루라도 달러를 예치하면 연 2.1%의 금리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외화를 살 때 환전 수수료가 없는 외화통장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이달 ‘환전주머니’에서 보유한 외화를 해외에서 QR코드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유니온페이 결제망을 적용해 세계 주요국에서 스마트폰으로 편리한 간편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은행에서도 외화를 매수할 때 수수료가 안 붙는다. 신한은행의 ‘쏠트래블 외화예금’도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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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를 살 때와 달리 팔 때는 은행 대부분이 수수료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우대율 70%,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50%를 적용 중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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