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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석유 협정으로 중·러 견제…"지정학적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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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석유 협정으로 중·러 견제…"지정학적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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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와 체결한 대규모 석유 개발 협정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2일 원유 650억배럴이 매장된 유전 17곳을 공동 개발하는 협정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달 31일 협정 내용에 합의했다. 해당 유전의 매장량은 베네수엘라 전체의 약 20%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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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정에 따라 베네수엘라 민간 석유기업 노스아메리카 블루에너지 파트너스(NABEP)가 개발권을 갖는다. NABEP 지분 35%를 확보한 미 국방부는 생산량의 20%를 생산 원가로 구매하고, 나머지 80%에 대해서도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

    미 정부 당국자는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협정이 "무엇보다도 미국의 국익을 증진한다"며 "우리나라가 원유를 생산 원가로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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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이번 합의는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유전들을 확보하고 대신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지정학적 기회"라고 평가했다. 개발 대상 유전 가운데 6곳은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석유를 쿠바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중국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했으며 러시아에는 부채 상환 대가로 넘겨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부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바꾸기를 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이번 협정을 승인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의회 의장은 "이 석유가 땅속에 그대로 묻혀 있다면 누가 이익을 얻겠는가"라며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일부 야당 의원은 협정 내용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며 표결에서 기권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임시정부가 미국과 석유 통제권을 합의한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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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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