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해안에서 매년 발생하는 수많은 굴껍데기. 오랫동안 처리해야 할 폐기물로 여겨졌던 이 굴패각을 친환경 세라믹 소재로 바꾸고,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는 생활제품으로 만들어 일본 시장까지 진출한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기업 이오바이오(EOBI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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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바이오는 경상국립대학교 앵커사업단이 추진하는 ‘통영 패류부산물 앵커사업’ 과제에 참여해 해양식품생명의학부 최재석 교수 연구팀과 협력하여 굴패각의 고부가가치 자원화와 생활제품 적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특히 지역에서 대량 발생하는 굴패각을 단순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이 전처리와 소재화 과정을 거쳐 친환경 세라믹 소재로 전환하고 이를 실제 소비재로 사업화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기술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굴패각 활용 세탁용 친환경 세라믹볼은 일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쿠아케(Makuake)에서 당초 목표금액 대비 821%의 응원구매 실적을 달성했다.
단순히 한국 제품이 일본에서 판매됐다는 의미를 넘어, 처리 대상이던 굴패각을 고부가가치 친환경 소재로 전환해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선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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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환경문제와 지속가능한 소비에 민감한 일본 소비자들이 굴패각 기반 제품에 실제 구매로 반응했다는 점은 국내 친환경 소재산업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에도 이런 친환경 기업이 있었나”
이오바이오의 제품을 처음 접하면 가장 먼저 드는 질문은 단순하다. ‘정말 굴껍데기로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이오바이오는 바로 그 질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굴패각은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지만 자연 상태의 굴껍데기를 그대로 생활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양 유기물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안정적인 원료로 만들기 위한 세척과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이오바이오는 굴패각을 깨끗하게 전처리한 뒤 세라믹 원료와 결합해 고온에서 소성하고, 이를 기능성 세라믹 소재와 생활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그 결과 세탁용 세라믹볼을 비롯해 변기 세정용 볼, 탈취제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폐기물로 끝날 수 있었던 굴껍데기가 다시 소비자의 생활 속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오바이오가 만드는 것은 하나의 세탁볼만이 아니다. ‘폐기 → 전처리 → 소재화 → 제품화 → 소비 → 재사용’으로 이어지는 자원순환 구조 자체가 사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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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사업이 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번 마쿠아케 프로젝트 결과는 이오바이오에게 중요한 시장 검증이다.
프로젝트에서는 세탁환경 개선, 탈취, 세탁조 관리, 천연소재 활용 등을 주요 특징으로 제시했다. 특히 제품 내부의 세라믹볼을 교체하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일회성 소비를 줄이고 자원 사용을 줄이는 방식도 함께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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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비자들의 응원댓글에는 ‘세탁 후 남는 냄새가 신경 쓰여 기대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 교환용도 함께 구입했다’, ‘세탁조 곰팡이와 냄새가 줄어들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패각을 원료로 한 탈취용 분말을 별도로 사용하던 소비자가 세라믹볼 형태의 제품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친환경이라는 이미지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생활 속 냄새·세탁조 관리·리필 사용성이라는 구체적 문제 해결 가능성에 소비자가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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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자원산업’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굴 생산지역에서 굴패각은 오랫동안 지역의 환경·산업 문제 가운데 하나로 다뤄져 왔다. 그러나 시각을 바꾸면 굴패각은 대량으로 발생하고 일정한 성분을 가진 산업 원료 후보이기도 하다.
문제는 굴패각을 얼마나 깨끗하고 균일하게 전처리하고, 어떤 기술과 제품으로 연결해 실제 시장에서 돈을 지불하게 하느냐에 있다. 이오바이오는 단순 분쇄나 저부가가치 활용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생활환경 제품으로 전환해 해외 시장에서 판매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오바이오는 국내에서 굴패각을 세라믹 생활제품으로 상품화하고 해외시장에 선보이는 선도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 최초’라는 표현은 향후 경쟁사·출시 이력 확인이 필요한 만큼, 대외 기사에서는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최초 수준의 굴패각 기반 친환경 생활제품 상용화’로 설명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이상철 대표 인터뷰

Q. 일본 마쿠아케에서 목표 대비 821%를 달성한 소감은?
“매출 숫자도 기쁘지만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일본 소비자들이 ‘굴패각으로 만든 친환경 생활제품’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실제로 지갑을 열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굴패각의 가능성이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첫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Q. 왜 굴패각에 주목했습니까?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에는 굴이 많습니다. 굴 산업이 성장할수록 굴패각도 함께 발생합니다. 저는 이것을 단순히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성분을 보면 활용 가치가 충분합니다. 핵심은 어떻게 깨끗하게 만들고 어떤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바꾸느냐였습니다.”
Q. 이오바이오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굴껍데기를 갈아서 넣는다고 다 친환경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제품에 적용하려면 원료 단계부터 엄격해야 합니다. 유기물과 불순물을 제대로 제거하고 안정적인 소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깨끗하게 전처리된 굴패각만이 좋은 상품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Q. 이오바이오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회사는 어떤 회사입니까?
“이오바이오의 목표는 세탁볼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탁, 욕실, 탈취, 수질관리, 환경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서 굴패각이 쓰이는 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가 파는 것은 굴껍데기가 아니라, 굴패각을 깨끗한 소재로 만들고 실제 생활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입니다.”
Q. 해외시장 확대 계획은?
“일본 시장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한 만큼 제품을 더 보완하고 일본 내 정식 유통과 B2B 거래 확대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버려지던 자원이 기술을 만나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