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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SNT모티브 자동차 부품 공장. 길게 늘어선 모터 생산설비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작업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김민기 SNT모티브 모빌리티 생산팀장은 “면적 3300㎡(약 1000평) 규모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직원은 10명 안팎”이라며 “공정 자동화율이 90%에 달해 불량률은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이어 GM·스텔란티스까지

SNT모티브는 1981년 대우정밀공업으로 출발한 자동차 부품·방산 업체다. 소구경 화기를 생산하며 축적한 정밀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1989년 자동차용 직류(DC) 모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트·선루프·변속장치 등에 들어가는 소형 모터를 생산하며 기술력을 쌓은 후 전기·수소차용 구동모터와 하이브리드차용 시동 발전기(HSG), 전동식 오일펌프(EOP)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손주현 SNT모티브 영업 담당 이사는 “고객과 차종에 따라 모터의 크기와 구조, 와인딩(권선) 방식이 다른 제품을 생산한다”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모터와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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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납품처는 SNT모티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SNT모티브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면서도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마그나, 보그워너 등 글로벌 완성차·부품업체와 거래한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기업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이런 사업 구조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을 견뎌낸 주된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이브리드차용 모터 판매 증가분이 전기차용 구동모터 매출 감소분을 대부분 메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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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생산기술 조직도 SNT모티브의 강점이다. 김 팀장은 “생산라인을 자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야 양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다”며 “공정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먹거리는 헤어핀 모터 모듈
SNT모티브는 차세대 전기차 모터인 헤어핀 구동 모터를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헤어핀 모터는 머리핀처럼 구부린 사각형 구리 선으로 만든 전기모터로, 원형 구리 선을 감는 기존 모터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 모터의 출력과 효율이 크다. 굵은 구리 선을 정밀하게 성형하고 삽입·용접해야 하기 때문에 공정 기술의 난도가 높다. SNT모티브는 현대차 등 일부 고객에게 헤어핀 구동 모터 모듈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도 맺었다. 모터에 인버터 등을 결합한 모듈 제품으로 부가가치가 크다.향후 회사 실적은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NT모티브 매출은 △지난해 1조64억원 △올해 1조304억원 △내년 1조1359억원 등으로 성장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26억원에서 1191억원으로 안정적으로 증가한다. 자동차 부품업체인데도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돈다. 김 팀장은 “어떤 차종에도 필요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SNT모티브의 경쟁력”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어떻게 진화하더라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기장=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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