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 들어 은행권 방카슈랑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국내 5대 은행에서만 5조원어치 넘게 팔렸다.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는 빠르게 식고 안정적인 저축성보험이 각광받는 추세다.
◇석달만에 세 배로 늘어난 방카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3조3771억원으로 7월(2조1167억원)보다 1조2604억원 증가했다. 최근 두 달간 판매액만 5조493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7~8월(3조463억원)보다 80.3% 뛰었다.
국내 증시가 펄펄 끓었던 2분기 때와는 정반대 분위기다. 5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3월 1조8411억원에서 4월 1조6718억원, 5월 9450억원으로 급감했다. 6월 1조1270억원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1분기 실적에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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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증시 조정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가 컸다는 평가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금리까지 오르면서 수익률 높은 저축성보험이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연 4% 이상의 확정이율을 주는 저축성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동양생명의 ‘엔젤하이브리드연금보험’은 5년간 연 4.84%의 확정이율을 제공한다. 5년이 지난 다음에는 공시이율 연 2.4%를 적용하도록 설계됐다. 10년 후 예상 환급률은 약 142%다. 한화생명의 ‘스마트하이브리드연금보험’(연 4.6%), 교보생명의 교보하이브리드연금보험(연 4.4%), 신한라이프의 ‘쏠(SOL)메이트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연 4.27%) 등도 5년간 연 4%대의 확정이율을 받을 수 있다. 10년 후 환급률은 모두 140%대다. 이들 보험은 원금과 이자에 모두 이자가 붙는 복리 구조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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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의 수익률을 높이면서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는 조연으로 전락
은행권에선 방카슈랑스가 ETF 판매 급감을 만회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5대 은행의 지난 7월 ETF 판매액은 2조4589억원으로 6월(14조1413억원)보다 11조6825억원(83%) 급감했다. 이달 20일까지 판매액은 4634억원에 그쳐 방카슈랑스 대비 3분의 1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정기예금은 넉 달 연속 증가하며 최근 1000조원(잔액 기준)을 넘어섰다.증시를 떠나는 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ETF의 명예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99조8138억원으로 7월 말보다 4조3216억원 줄었다.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7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5대 은행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방카슈랑스 판매로 거둔 수수료 수익은 약 3900억원(추정치)이다. 이 가운데 7~8월에 낸 실적만 14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5385억원)에 이어 올해도 수수료 수익이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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