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외무장관이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에 대홍수 피해 법적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발생한 대홍수 원인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으로는 중국, 미국, 인도가 지목됐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칸티푸르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홍수를 '히말라야 쓰나미'라고 부르며 "네팔 국민의 기억 속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규모의 재난"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네팔 정부가 더 이상 국제사회의 재난 지원을 단순한 '인도적 지원'이나 양자 간 무상원조로 취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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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날 장관은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일으키지 않은 지구적 위기에 대해 정당하지 않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러한 괴멸적인 산악 쓰나미는 기후변화의 직접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카날 장관은 "우리는 외교적 틀을 '지원'에서 '정의와 보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것은 자선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도덕적 책임의 문제"라며 "세계 1위 배출국인 중국, 2위 미국, 3위 인도와 같은 주요 배출국들은 네팔 등 기후 취약국에 보상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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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향후 개최될 모든 국제 다자회의에서 절대적인 단호함과 명확성을 가지고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단순히 네팔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아시아 문명의 생존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 지대의 빙하와 암석 일부가 갑작스럽게 계곡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대홍수가 일어났다. 대홍수로 네팔에서 10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약 4000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티베트에서도 50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빙하 붕괴가 기후변화로 인해 히말라야 고지대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얼음이 녹아 지반이 약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네팔 정부는 대홍수 복구 비용을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로 추산하고 유엔에 기후재난 복구를 위한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카날 장관은 한때 네팔 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했다는 비판을 두고 "우리 측에서는 어떠한 지연이나 경직성도 없었다"며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외부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팀은 트리슐리 3A 현장에서, 인도팀은 칠리메와 랑탕에 배치돼 있고, 한국팀은 어퍼 트리슐리에서 구조작업을 조율하고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국내외 자원을 계속해서 동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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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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