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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해소에 "SaaS주가 10월까지 더 오른다"[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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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해소에 "SaaS주가 10월까지 더 오른다"[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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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B에너지, 오픈AI에 55억달러 주식매수권 제공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미국 데이터센터 기업 SB에너지가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오픈AI를 대형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현재 가치가 약 55억달러에 달하는 워런트(주식매수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까지 SB에너지에 지분을 투자하고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금융을 지원하면서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엔비디아, SB에너지 간 자본과 거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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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에너지는 이르면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공개하고 다음 달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표 조달액은 50억~70억달러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IPO 조건과 상장 거래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SB에너지는 지난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방식으로 IPO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SB에너지의 과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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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IPO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SB에너지와 오픈AI의 관계입니다.

    SB에너지는 오픈AI에 현재 가치가 약 55억달러로 평가되는 워런트를 부여했습니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향후 정해진 가격에 SB에너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오픈AI가 받은 워런트는 지난 1월 처음 부여됐을 당시 36억달러로 평가됐지만 6월 말에는 가치가 55억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IPO 이후에는 SB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마다 여러 단계로 나뉜 워런트가 순차적으로 권리 확정됩니다. SB에너지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오픈AI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도 커지는 구조입니다.

    오픈AI는 이미 올해 초 SB에너지에 5억달러를 직접 투자했습니다. 당시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각각 5억달러씩 총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오픈AI는 IPO 이후에도 한 자릿수 비율의 SB에너지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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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주목할 부분은 SB에너지에 투자한 기업들이 동시에 데이터센터 고객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IPO 서류 초안에 등장하는 4개 데이터센터 가운데 3곳은 소프트뱅크와 오픈AI가 임차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한 곳인 텍사스 900MW 규모 데이터센터는 아직 임차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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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큰 프로젝트는 오하이오 남부의 PORTS-Pike 데이터센터 캠퍼스입니다. SB에너지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소유·운영하며 오픈AI가 장기간 임차하는 방식입니다.

    오픈AI는 이달 SB에너지와 임대계약을 체결해 약 8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SB에너지가 고객들과 계약한 전체 컴퓨팅 용량이 약 9GW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계약 물량의 대부분을 오픈AI가 차지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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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가 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초기 약 4.25GW에는 20년 임대계약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다만 실제 사업 진행 정도와 계약 규모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SB에너지는 현재 실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가 한 곳도 없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컴퓨팅 용량도 약 800MW입니다. 그럼에도 고객과 계약한 컴퓨팅 용량은 약 9GW에 달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의 계약 백로그는 4000억달러 이상이라고 제시할 계획입니다.

    현재 매출 대부분도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기존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SB에너지는 태양광과 배터리 시스템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 약 1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습니다.

    반면 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약 2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32억달러로 급증했습니다. 다만 32억달러가 모두 실제 영업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 손실은 아닙니다. 손실 확대의 상당 부분이 워런트 부채의 평가가치 변화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오픈AI에 제공한 워런트의 평가액이 36억달러에서 55억달러로 상승하면서 회계상 워런트 부채가 커졌고 이에 따른 평가손실이 반영됐습니다.

    양사의 거래 관계는 반대 방향으로도 이어집니다.

    SB에너지는 오픈AI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2028년까지 최소 5000만달러어치 구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결국 오픈AI는 SB에너지의 투자자이자 주주이며 워런트 보유자인 동시에 데이터센터 임차 고객입니다. 반대로 SB에너지는 오픈AI의 소프트웨어 고객입니다.

    SB에너지도 IPO 서류에서 오픈AI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오픈AI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 SB에너지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도 가세했습니다.

    IPO 서류 초안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SB에너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IPO와 연계된 두 건의 비공개 거래를 통해 총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거래에는 엔비디아가 IPO 공모가격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SB에너지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17일 우선 15억달러를 SB에너지에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단순히 SB에너지 데이터센터에 GPU를 공급하는 업체를 넘어 직접 자본을 투입하는 주주가 된 셈입니다.

    엔비디아는 지분 투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오하이오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PORTS-Pike 프로젝트의 초기 4.25GW에 대해 잔존가치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추가 약 3.8GW에 대해서도 향후 지원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습니다.

    잔존가치 보증은 데이터센터와 관련 자산의 미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엔비디아가 일부 위험을 부담하는 장치입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한 데다 GPU와 관련 설비의 기술 노후화 속도도 빠릅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몇 년 뒤 자산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대출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됩니다.

    엔비디아가 이 위험의 일부를 보증하면 금융기관은 프로젝트에 자금을 공급하기 쉬워지고, 결과적으로 SB에너지도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건설자금을 조달하기 수월해집니다.

    엔비디아에도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인프라가 들어가며 초기 4.25GW에는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플랫폼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결국 소프트뱅크가 SB에너지에 투자하고, 오픈AI가 SB에너지에 투자하면서 데이터센터를 임차하고, SB에너지는 다시 오픈AI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며, 엔비디아는 SB에너지에 투자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금융 위험까지 일부 부담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 엔비디아, 미디어텍에 35억달러 투자…데이터센터 ‘연결 표준’ 노린다
    엔비디아가 대만 반도체 설계업체 미디어텍에 35억달러를 투자합니다.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칩 개발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GPU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칩 연결 기술까지 장악해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엔비디아와 미디어텍은 3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엔비디아가 미디어텍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매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미디어텍은 대만의 대표적인 팹리스 반도체 기업입니다. 자체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기보다 칩을 설계하고 생산은 파운드리 업체에 맡깁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칩 등을 주력으로 해왔으며,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멘시티’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고 AI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구글과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자체 AI칩을 개발하려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계 파트너로 입지를 넓혔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디어텍의 시가총액이 약 3배로 늘어난 것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미디어텍은 올해 AI칩 매출을 약 2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8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 가운데 최대 15%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엔비디아와 미디어텍의 기술 협력도 더욱 확대됩니다.

    미디어텍은 엔비디아의 NVLink Fusion과 새롭게 발표된 NV HBM 기술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NVLink Fusion은 데이터센터에서 GPU와 CPU, 자체 AI 가속기 등 서로 다른 반도체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엔비디아의 인터커넥트 기술입니다. NV HBM은 HBM을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플랫폼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미디어텍이 AI 데이터센터용 칩을 직접 설계하더라도 칩과 칩을 연결하고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과정에서는 엔비디아 기술을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미디어텍은 이를 기반으로 자체 AI칩을 만들려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을 지원하면서 이 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과 마벨테크놀로지에 도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AI칩 개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은 모두 자체 AI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입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이러한 흐름을 막기보다 빅테크의 자체 AI칩까지 엔비디아 기술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엔비디아 GPU 대신 자체 칩을 사용하더라도 칩과 칩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인터커넥트 기술은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회사에서 데이터센터 전체의 플랫폼과 연결 표준을 제공하는 회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아마존과의 계약에서도 같은 전략이 나타났습니다. 아마존은 엔비디아 부품을 200만개 추가 도입하기로 한 동시에 자체 개발한 AI칩에도 엔비디아의 연결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미디어텍 입장에서도 이번 투자는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미디어텍은 자체 AI칩을 개발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설계 파트너가 되면서 브로드컴과 마벨이 강점을 가진 맞춤형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과의 협력에 이어 엔비디아와 관계까지 강화하면서 스마트폰 반도체 업체에서 AI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 설계업체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는 PC 시장에서도 이미 협력하고 있습니다. 미디어텍은 엔비디아가 노트북 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RTX Spark 제품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3. 젠슨 황 “AI가 미국 재산업화”…데이터센터가 바꾸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전력과 물 부족, 전기요금 상승 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회사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 창업자인 개빈 베이커는 이날 데이터센터가 오히려 발전과 전력망 투자를 촉진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을 낮추는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커는 X 계정을 통해 불과 18개월 전까지만 해도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우려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물과 전력을 사용하면서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대규모 세제 혜택에 비해 지역사회에 만들어내는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의 구조가 바뀌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베이커의 주장입니다.

    우선 물 사용 문제입니다. 베이커는 미국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물이 골프장의 물 사용량보다 훨씬 적으며 과거 제시됐던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 추정치 가운데 상당수가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건설되는 데이터센터에서는 물을 계속 새로 공급받는 대신 다시 사용하는 폐쇄형 순환 시스템이나 재활용수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역 세수에 미치는 효과도 거론됩니다.

    베이커는 데이터센터에 제공되는 판매세 감면만 볼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가 지방정부에 납부하는 재산세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밀집지역인 버지니아주 라우던 카운티는 데이터센터에서 연간 약 10억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워싱턴주 퀸시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전체 재산세 과세 기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서 지방정부가 확보하는 세수가 늘어나 학교와 병원, 도서관, 경찰서와 소방서 등 지역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퀸시의 빈곤율도 29%에서 6%로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물 사용량이나 빈곤율 수치, 데이터센터와 지역경제 개선 사이의 인과관계는 베이커가 해당 글에서 제시한 주장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미국의 블루칼라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면 전기기사와 배관공, 용접공, 냉난방·공조(HVAC) 기술자, 건설 인력 등이 대거 필요합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한 번 건설하고 끝나는 시설이 아닙니다. 새로운 GPU와 서버가 도입될 때마다 전력과 냉각설비를 업그레이드하고 데이터센터 자체를 증설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숙련인력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베이커는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건설 관련 노동조합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전기요금입니다.

    당초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가장 큰 우려 가운데 하나는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때문에 발전소와 송전망을 추가로 건설해야 하고, 이 비용이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같은 대규모 전력 사용자가 추가 전력망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대형부하 요금제와 기존 전력 소비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 증가가 오히려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디애나 미시간 파워(I&M)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형 고객의 전력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2027년 전기요금을 약 5900만달러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월 1000kWh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은 연간 약 1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사는 이후 3년 동안 가정용 요금을 동결하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다만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계획입니다.

    미시간에서도 데이터센터 관련 특별계약이 기존 전력 소비자에게 연간 약 3억달러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주 당국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더 긴 계약기간과 높은 최소사용량, 계약 해지 비용과 담보 요건 등을 적용해 데이터센터 때문에 발생하는 전력망 투자비가 기존 소비자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여기에 AI 자체를 이용해 전력망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하면 과거 전력 사용량과 날씨, 시간대, 산업 활동 등을 동시에 분석해 몇 시간 뒤 어느 지역에서 전력수요가 얼마나 증가할지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전력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발전소 가동과 송전망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특정 지역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소나 송전선을 추가로 건설해야 했다면, AI를 활용해 기존 전력망에서 여유 용량이 있는 곳을 찾아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동시키거나 수요가 몰리는 시간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베이커가 데이터센터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한 글에 대해 “정확한 지적”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황 CEO는 “AI는 수십 년 동안 해외로 이전됐던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고 있으며 미국을 재산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AI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면서 미국의 노후 전력망과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투자가 정부 보조금이 아니라 시장 수요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황 CEO는 AI가 발전소와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전반에서 건설·제조업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새로운 기업과 산업도 탄생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AI 스타트업에만 4000억달러가 투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 주민들이 일자리와 세수, 인프라 개선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AI가 소프트웨어 죽인다” 우려 반전…SaaS주 반격 시작됐나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월가의 우려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AI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동안 소프트웨어주 비중을 크게 줄였던 기관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경우 최근 시작된 소프트웨어주 랠리가 9월을 넘어 10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소프트웨어주를 짓눌렀던 가장 큰 우려는 AI였습니다.

    논리는 간단합니다.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면 직원 한 명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늘어나고 결국 필요한 직원 수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세일즈포스나 워크데이 같은 SaaS 기업들이 상당 부분 사용자 수, 즉 ‘시트(seat)’를 기준으로 돈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직원 1만 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라면 1만개의 계정에 대해 사용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AI 도입으로 직원이 8000명으로 줄어든다면 필요한 소프트웨어 계정 역시 감소할 수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의 확산도 위협으로 꼽혔습니다. 바이브 코딩은 개발자가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대신 AI에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프로그램 코드를 만들어주는 개발 방식입니다.AI에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코드를 만들어주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이 과거보다 훨씬 저렴하고 쉽게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실적은 이러한 우려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세일즈포스입니다. 세일즈포스의 향후 매출 흐름을 보여주는 현재 잔여계약가치(cRPO)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신규 연간 주문가치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7일 세일즈포스 주가는 22.6% 급등했습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우리의 시트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에이전트포스의 영업·서비스 부문과 슬랙(Slack)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AI 때문에 고객들이 기존 소프트웨어 사용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관련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움직임은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크데이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구독 매출을 발표했고 주가는 28일 5.8% 상승했습니다.

    특히 워크데이의 에이전틱 AI 관련 연간반복매출(ARR)은 6억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직전 분기 5억달러에서 다시 증가했습니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매출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소프트웨어 매출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AI 사이버 공격 증가로 보안 수요가 늘어나면서 회사가 표현한 ‘역대 최고의 분기’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나우 역시 AI 시대에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모든 SaaS 기업을 똑같이 봐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에크의 니컬러스 프라세는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은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들에 의해 대체될 수 있지만 “모든 SaaS 기업이 똑같지는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세일즈포스처럼 오랫동안 기업 고객을 확보하면서 방대한 독점 데이터를 축적한 기업들은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AI 모델 자체가 발전하더라도 기업의 고객정보와 영업기록, 업무 흐름 등 오랜 기간 축적된 고유 데이터를 그대로 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AI 모델 자체보다 ‘기업의 핵심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돼 있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세일즈포스와 서비스나우처럼 기업의 핵심 데이터를 보유한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오히려 이 데이터를 AI와 결합하면서 AI 시대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소프트웨어주 상승에는 실적 개선 외에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셔닝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그동안 헤지펀드와 롱온리 성장주 펀드들은 전체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소프트웨어주를 상대적으로 적게 보유해왔습니다.

    AI가 SaaS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소프트웨어주가 이른바 ‘펀딩 숏’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주를 팔거나 비중을 줄여 확보한 돈으로 반도체와 AI 하드웨어주를 더 많이 샀다는 의미입니다.

    AI 투자 열풍이 거세질수록 자금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와 AI 하드웨어로 몰렸고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비중은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세일즈포스 등의 실적을 통해 ‘AI가 모든 소프트웨어를 죽이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이 확인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주를 지나치게 적게 보유했던 기관투자자들은 다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생깁니다.

    클라인은 이 같은 언더웨이트 포지션 때문에 소프트웨어주가 9월을 넘어 10월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5. 팀 쿡 15년 시대 막 내린다…‘제품 전문가’ 터너스, AI 애플 이끈다

    애플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립니다. 15년간 회사를 이끈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9월 1일 물러나고 하드웨어 책임자였던 존 터너스가 새 CEO에 취임합니다.

    쿡은 스티브 잡스처럼 제품 자체를 만들어내는 ‘제품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공급망과 운영을 혁신하며 애플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반면 터너스는 지난 25년간 맥과 아이패드, 에어팟, 아이폰 등 핵심 제품 개발을 직접 이끌어온 하드웨어 엔지니어입니다.

    애플이 운영 전문가에서 제품 전문가로 CEO를 교체하는 것은 상징적입니다. 앞으로 애플의 최대 과제가 AI를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구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쿡은 처음부터 잡스와 다른 유형의 경영자였습니다.

    잡스가 디자인과 제품에 집중했다면 쿡은 공급망과 운영의 전문가였습니다. 잡스 자신도 쿡을 두고 “제품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쿡은 1998년 파산 위기에 있던 애플에 합류한 뒤 재고를 줄이고 공급업체를 정리하면서 비효율적인 공급망을 뜯어고쳤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모리입니다. 애플은 2005년 삼성전자 등 메모리 업체들에 12억5000만달러를 선지급해 플래시메모리 물량을 대거 확보했고 2009년에는 삼성이 공급할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 물량 전체를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쿡 시대의 성과는 숫자로도 나타났습니다.

    애플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2조달러, 3조달러를 차례로 돌파했습니다. 쿡 재임 기간 애플 주가는 2200% 이상 올랐고 아이폰은 30억대 이상 팔렸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매출은 약 4배 늘어난 4160억달러, 시가총액은 약 15배 증가했습니다.

    아이폰에 버금가는 신제품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성공시키고 애플페이와 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을 크게 키웠습니다.

    그러나 AI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구글이 제미나이를 안드로이드에 결합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 손잡는 동안 애플은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애플은 2024년 AI 기반 시리 개편을 발표했지만 출시가 반복해서 지연됐고 핵심 AI 인재들도 메타와 오픈AI 등 경쟁사로 빠져나갔습니다.

    AI 붐은 공급망에서도 애플의 힘을 약화시켰습니다. 과거에는 애플이 부품업체들의 최우선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엔비디아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반도체 공급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선택한 인물이 ‘제품 전문가’ 존 터너스입니다.

    51세인 터너스는 애플에서 약 25년을 근무했습니다. 엔지니어로 맥을 설계했고 이후 아이패드와 에어팟, 아이폰을 거쳐 전체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끌었습니다.

    쿡이 운영과 공급망 전문가라면 터너스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온 엔지니어입니다.

    다만 재무와 영업, 법무, 정부 관계, 구매 등 CEO 업무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에 따라 사비 칸 최고운영책임자(COO),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 에디 큐 서비스 책임자 등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터너스는 취임 직후부터 자신의 제품 전략을 시험받게 됩니다.

    애플은 9월 9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며 올해 제품군에는 애플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이 포함됩니다. 터너스는 하드웨어 책임자 시절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직접 이끌었습니다.

    이 밖에도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탑재 에어팟, 스마트 안경, 가정용 보안 시스템 등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해왔습니다.

    터너스는 아이폰의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에도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는 3년에 걸친 아이폰 개편을 주도했습니다. 지난해 아이폰 에어를 시작으로 올해 폴더블 모델, 2027년에는 아이폰 20주년을 기념한 새로운 유리 중심 디자인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아이폰은 앞으로도 애플 제품 전략의 중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비전 프로에 대해서는 쿡과 다른 판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쿡은 비전 프로를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했지만 터너스는 너무 무겁고 비싸 대중적인 제품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내년 출시 예정인 비AR 스마트 안경에는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다만 머리에 착용하는 기기 자체가 시장에서 반응을 얻지 못한다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터너스의 가장 큰 숙제는 결국 AI입니다.

    애플은 챗GPT 출시 이후 자체 대규모언어모델을 개발하고 AI 인재를 영입했지만 첫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자체 기술만으로 시리를 개선하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구글 제미나이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리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애플 LLM팀 내부의 불만이 커졌고 일부 핵심 인재가 경쟁사로 이동했습니다.

    새로운 시리 AI는 오는 9월 본격 배포될 예정입니다.

    초기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기존 시리가 오랫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유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를 뒤집는 것이 터너스의 첫 번째 과제입니다.

    애플은 장기적으로 시리 AI에 요금을 부과하거나 외부 앱을 연결해 수익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국 AI를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돈을 지불할 만한 서비스로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인재 유출도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현재 수백 명의 전직 애플 직원들이 오픈AI 하드웨어 사업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터너스는 아이폰 디자인팀 일부 직원들에게 수십만달러 규모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고 승진과 연봉 인상을 제시하며 인재 이탈을 막으려 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결국 오픈AI로 옮겼습니다.

    애플은 오픈AI가 영업비밀을 빼돌렸다며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메모리 공급난도 터너스의 또 다른 시험대입니다.

    애플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직면해 있으며 이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쿡이 가장 강했던 영역입니다.

    터너스는 직접 공급망 문제를 지휘하기보다 사비 칸 COO와 구매·영업·운영 조직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쿡은 CEO에서 물러나지만 애플의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남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및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계속 직접 관리하고 터너스가 요청하는 다른 업무에도 관여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전임 CEO가 회사에 강한 영향력을 유지할 경우 신임 CEO와 권한이 겹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디즈니에서는 밥 아이거가 후계자인 밥 체이펙에게 CEO 자리를 넘긴 뒤 고문으로 남았지만 두 사람이 갈등을 빚었고 결국 체이펙이 물러난 뒤 아이거가 다시 CEO로 복귀했습니다.

    세일즈포스에서도 마크 베니오프가 두 차례 공동 CEO를 두며 후계 구도를 만들었지만 두 사람 모두 결국 회사를 떠났습니다.

    반면 아마존에서는 제프 베이조스가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남으면서도 일상적인 경영을 앤디 재시에게 맡기는 승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애플 관계자들은 쿡과 터너스의 관계가 디즈니보다는 베이조스와 재시의 모델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쿡이 트럼프 행정부 및 중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공급망 문제까지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터너스가 얼마나 빠르게 자신의 경영 색깔을 낼 수 있느냐가 잠재적인 갈등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쿡도 이를 의식한 듯 직원들에게 “한 번에 CEO는 한 명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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