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마다 전국의 모든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아트위크'를 맞아 그 해 가장 공들인 전시를 선보인다. 하지만 거장들의 전시만 열리는 건 아니다. '차세대 스타'가 될 한국의 유망 작가들을 세계 미술계 관계자들에게 선보이려는 갤러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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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갤러리 중 하나인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가 대표적이다. K1·K3와 한옥에서 단색화 거장 박서보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는 동안, K2에서는 김세은(37)의 개인전 '핏월과 픽토(Pictos and Pitwall)'가 함께 개최 중이다. 국제갤러리에서 김 작가가 여는 첫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은 자동차 경주 F1에서 따왔다. '핏월'은 F1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전략을 전달하는 공간, '픽토'는 정보를 압축해 전달하는 그림 문자를 뜻한다. 작가는 집과 작업실을 오가는 길에서 마주친 도로와 터널, 다리의 풍경 등을 화면에 옮겼다. 전시장에서는 쉴 새 없이 바뀌는 도시의 역동성을 담은 속도감 있는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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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은 이화여대를 나와 영국 왕립예술대학(RCA)에서 석사를 마쳤다. 2018년 런던 말보로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금호영아티스트 선정(2020), 두산갤러리 개인전(2022), 뉴욕 ISCP 레지던시(2023)를 거치며 국내외 미술계의 눈도장을 받았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열린다.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지하 극장 '아트홀'을 통째로 김무영(31)에게 내줬다. 리움미술관 커미션과 프랑스 파리 레지던시와 단체전 경력이 있는 유망 작가다. 전시 제목 '피그(Pig)'는 무대 배경과 소품을 지탱하는 무게추를 가리키는 연극 용어로, 공연에 꼭 필요하지만 무대 뒤에 숨겨지는 장치를 의미한다.
작가는 리노베이션을 앞두고 곧 철거될 극장의 계단과 객석을 작품으로 되살렸다. 객석 의자가 제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며 마찰음을 내는 키네틱 설치 작업, 작가의 사진 연작이 나왔다. 1995년생인 김무영에게는 이번이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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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지갤러리에서는 최윤희(40)의 개인전 '중력을 잊은 형상들'이 한창이다. 얇은 막과 층이 중첩된 견고한 표면의 유화가 나와 있다. 서울 중구의 전시공간 피코에서는 물감이 자유롭게 풀어지고 번지는 수채 드로잉과 대형 회화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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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를 마친 작가는 OCI미술관과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의 지원 작가로 선정됐고, 올해 제2회 계명극재회화상을 받았다. 작품은 두산아트센터와 경기도미술관, OCI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지갤러리에서 9월 30일까지, 피코에서 10월 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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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망 작가에 주목하는 해외 유력 갤러리도 있다. 이탈리아의 유력 갤러리 마시모 데 카를로는 서촌의 한옥 공간 '막집'(더일마 서울 플래그십)에서 화가 배헤윰(39)의 전시를 열고 있다. 작가는 암호화폐와 바다, 모성(母性) 등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요소들을 함께 다룬 신작을 선보인다. 강렬한 색과 복잡하게 얽힌 선을 통해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위험자산 가격의 어지러운 등락, 여성의 몸, 바다 생물의 나선 구조 등 작가가 관심 있는 요소들을 결합했다. 전시는 오는 5일까지.
성수영/이해원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