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온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모든 지역에 직선제를 도입하려던 장 대표가 원내 반대에 부딪히자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3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올해에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곳 등 38개 지역에 먼저 책임당원 투표를 도입하고, 나머지 216곳에서는 기존 방식대로 현역 당협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반영해 점진적,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는 기존 방식(유임)을 준용하되 사고당협 공모와 당무감사를 통해 당원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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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는 구체적으로 사고당협 34곳, 징계로 인한 당원권 정지 지역 3곳, 직무 정지(직권남용 혐의 기소) 지역 1곳에 공모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자격심사를 거친 뒤 유자격 신청자 2인 이상 지역에서 당원 직선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도부는 ‘당원 주권 강화’ 일환으로 연말에 시행하는 당무감사에서 당원 평가 50%를 의무 반영하기로 했다.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위원장은 마찬가지로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재선정하기로 했다. 이후 당 지방조직운영 규정과 당무감사 규정을 개정해 다음 정기 선출부터 직선제를 전면 도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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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순차 도입 배경에는 현역 의원들의 반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전면 재선출을 주장했으나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내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정 사무총장은 “장 대표가 주말 동안 최고위원들과 상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당 운영 방향과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가) 참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한다”며 “지금은 당의 역할보다 원내 역할이 더 크다고 본다. 국민을 보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발언이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기조와 관련이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당 중심 정당과 국민 중심 정당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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