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매물보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가 방을 보러 가기 전에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는 것이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원·투룸 중개 현장을 누비며 수천 번의 방을 직접 확인해온 공인중개사 출신 김성찬 대표는 자취방 정보 플랫폼 ‘자취백과지도’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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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10년 이상 부동산 현장에서 일하며 관악구에서만 약 5000 번에 달하는 현장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좋은 방을 많이 확보하고 직접 보여주면 고객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현장을 반복할수록 다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임대가 완료된 방이 온라인에 계속 광고되고 있었고, 이용자는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해도 실제 거래가 가능한지 다시 전화로 확인해야 했다. 어렵게 방문하더라도 사진에서 생각했던 공간과 실제 방이 달라 다시 다른 방을 찾아 나서는 일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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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허위매물’ 문제가 아니었다. 원·투룸 시장에는 소비자가 방을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는 ‘공간과 정보의 기준’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같은 건물 안에서도 호실마다 구조와 크기, 채광, 방향, 옵션과 내부 상태가 다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개별 공간의 차이를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고, 현재 임대가 가능한 방인지를 직접 문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소비자는 방을 방문할 가치가 있는지 사전에 판단할 정보가 부족해 발품을 팔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수천 번 방을 보여주면서 처음에는 허위매물만 없어지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계속 들여다보니 더 근본적인 문제는 자취방을 판단할 정보의 기준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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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 현장만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김 대표는 직접 방을 많이 보여주는 중개업을 넘어, 방을 보러 가기 전에 공간과 임대 상태, 필요한 정보를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서비스가 ‘자취백과지도’다.
자취백과지도는 단순히 더 많은 매물을 보여주는 것보다 건물 안의 개별 호실을 구분해 공간 정보를 축적하는 방식을 취한다. 실제 임대 가능 여부와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이용자가 방문 전에 방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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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만들고 싶은 이용 습관은 단순하다. “방을 찾았다면, 보러 가기 전에 자취백과지도에서 확인한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방을 구하려면 무조건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왔다”며 “방을 10개 보고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먼저 확인하고 정말 볼 가치가 있는 방을 골라 방문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자취백과지도의 브랜드와 시장 확장은 유튜브 채널 ‘자취남’을 운영하는 정성권 CMO가 함께 이끌고 있다. 정 CMO는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1인 가구 콘텐츠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미디어 영향력을 바탕으로 브랜드·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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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백과지도는 현재 서울 관악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CNT테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향후 수도권 주요 대학가와 1인 가구 밀집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축적된 임대차 정보와 공적 장부 데이터를 연계한 임대차 권리분석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취백과지도가 또 하나의 부동산 매물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며 “자취방을 구하는 사람이 어떤 플랫폼에서 방을 찾든, 마지막에 이 방의 정보를 믿어도 되는지 확인하는 자취방 정보의 기준을 만”이라고 말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