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신도 최소 5만6472명을 국민의힘에 조직적으로 가입시킨 사실이 검경 합동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통일교가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게 교단 자금 1억8900만원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제공한 정황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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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6일 출범한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약 8개월간의 수사를 마치고 활동을 종료했다고 31일 밝혔다. 합수본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관계자 등 1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통일교와 관련해서는 한학자 총재 등 관계자 16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선거 때마다 신도 대거 입당…최소 5만6472명
합수본에 따르면 이 총회장과 고동안 전 총회 총무 등은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가입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지파에 가입 목표 인원을 하달하고 실적을 점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5만6472명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가입했다.올해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경선에 개입한 별도 사건도 적발됐다. 경기북부 시몬지파 관계자 등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신도 30여명을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조사돼 2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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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입 수사는 신천지의 자금 비리로도 이어졌다. 신천지는 2016~2020년 전국 70개 지교회 매점을 신도 명의로 위장 운영하고 장부를 이중으로 관리해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75억7000만원을 포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전 총무가 법무 비용 등의 명목으로 약 19억원을 횡령하고 부동산 사업을 추진하며 12개 지파로부터 41억원을 받아낸 혐의도 확인됐다.
정치인 132명에 1억8900만원…한학자 금고엔 260억원
통일교는 정교일치 이념을 구현하고 우호적인 정치인을 확보하기 위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게 219차례에 걸쳐 교단 자금 총 1억8900만원을 불법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 3명은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됐고, 가담자 6명은 약식기소됐다.통일교의 100억원대 자금 비리도 적발됐다. 합수본은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 등 4명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선교사 지원금 등으로 허위 회계처리하거나 현금 헌금을 장부에서 누락하는 방식으로 교회 자금 약 105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했다. 합수본은 한 총재의 침실 등에 설치된 개인 금고에서 현금 약 260억원을 압수해 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합수본은 "종교단체가 대규모 조직력을 이용해 특정 정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교유착 범죄의 실체를 확인한 최초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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