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같은 통념과 상반되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국 코넬대·럿거스대 교수진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이직 경험이 많은 사람은 새 회사 업무에 훨씬 빨리 적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니며 새 회사 분위기와 암묵적 규칙을 단기간에 익히는 노하우가 쌓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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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헤지펀드 매니저 87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직 경험이 적은 신규 입사자는 새 직장에서 종전 투자 성과를 회복하기까지 평균 5개월이 걸렸다. 반면 이직이 잦은 사람은 2개월 만에 이전 직장과 비슷한 성과를 올렸다. 누구나 새 직장에 적응하는 기간에는 업무 성과가 떨어지는 ‘이직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직 경험이 많을수록 그 충격이 작기 때문이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의도적으로 이직을 거듭하는 새로운 커리어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거나 더 나은 직책을 얻기 위해 여러 회사를 옮겨 다니는 ‘릴리 패딩(lily padding)’이다. 연잎(lily)을 밟고 하나씩 이동하듯 회사를 옮긴다는 뜻이다. 다양한 경험을 빠르게 쌓는 것이 커리어에 도움 된다는 인식이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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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프로 이직러를 ‘금방 떠날 사람’으로 보는 편견 때문에 이들의 강점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업 재피어는 “이직이 잦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자를 자동 탈락시키면 인재를 놓칠 수 있다”며 “면접 과정에서 그간의 이직이 경력 개발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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