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요 당직 및 특별기구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전문성 중심의 탕평과 원외 포용을 내세우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지도부 내 지분을 확보한 친청(친정청래)계 현역 의원을 견제하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3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최근 김 대표가 발탁한 인사의 출신 지역구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주요 당직과 특별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이 공교롭게도 친청계 핵심 최고위원·의원의 지역구 전직 의원이거나 과거 경선에서 맞붙은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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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특보단장에 기용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민희 수석최고위원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에서만 3선을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다. 최 단장은 지난 4월 남양주시장 공천을 두고 최 수석최고위원과 공개 설전을 벌였다.
10대 특별기구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전환형 금융증시경제제도 개선추진단장을 맡은 이용우 전 의원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출신으로 금융 전문가지만 2년 전 총선 당내 경선(경기 고양정)에서 친청계 김영환 의원에게 패배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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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의 지역구(서울 강북을) 전직 의원인 박용진 대통령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김 대표와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많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달 김 대표 초청 강연에 참석해 “불같이 뜨거운 당정 일치의 길을 위한 일을 확고하게 수행할 사람을 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김 대표가 사회단체특보로 임명한 강신성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은 경기 광명에서 꾸준히 출사표를 던진 인물이다. 21·22대 총선 당시 경기 광명을에 도전한 강 특보가 친청계 핵심인 임오경 의원 지역구(경기 광명갑)를 겨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정청래 후보를 도운 이지은 지역위원장에게 맞서, 김 대표를 지원한 신현영 당 대변인과 최근 뇌물수수 무죄가 확정된 노웅래 전 의원이 경쟁자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이 같은 인선을 두고 고도의 정치적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며 세력 확장을 꾀하는 친청계에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대항마가 대기하고 있다’는 무언의 경고 시그널을 보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친청계 현역과 지역 경쟁 관계에 있는 인사에게 당직을 주며 활동 기여와 언론 노출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박홍배 의원의 부산 사상 지역사무소, 30일 김윤 의원의 경기 이천 지역사무소 개소식 등 비례대표 의원의 험지 배치 현장을 다니며 일찌감치 총선 채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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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박 의원 사무소 개소식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신과 김 전 대통령이 규정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한 것이 맞다면 (국민의힘은) 이진숙 (의원)을 내쫓고, 그것이 아니면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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