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래퍼 예(Ye·옛 이름 칸예 웨스트)가 나치 찬양 논란으로 유럽 공연을 거부당한 데 이어 러시아에서도 퇴출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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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는 10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예의 콘서트가 최종 취소됐다. 이번 공연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유명 뮤지션이 러시아 무대에 오르는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두 차례 예정된 티켓이 모두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과거 예의 나치 옹호 행적이 러시아 당국에 깊은 정치적 딜레마가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 입장에서 세계적 스타의 공연은 고립 탈피를 과시할 기회였지만, 장소와 대상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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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장소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872일 봉쇄로 수십만 명이 희생된 곳이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나치즘에 대한 투쟁'으로 규정해 온 점을 감안할 때, 나치를 찬양했던 인물의 공연은 내부적으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예가 2023년 발표한 곡 '벌처스'에 러시아 여성을 비하하고 우크라이나와 연관 지은 가사가 포함된 점도 논란을 키웠다. 러시아 언론은 여론을 의식한 당국의 개입으로 공연이 무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예는 지난 2022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유대주의 발언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나치 충성 구호를 딴 신곡 '하일 히틀러'를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예는 앞서 양극성 장애를 이유로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유럽 각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공연을 불허하면서 전 세계 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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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에서는 예에 대해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 공공 이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자여행허가(ETA)를 불허한 것. 예는 7월 10~12일 런던 핀즈버리파크에서 열리는 '와이어리스 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조치로 공연이 취소됐다.
폴란드 호주프에 있는 실롱스키 스타디움 역시 지난 4월 "형식적·법적 사유로 6월 19일 예정됐던 예의 콘서트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공연 취소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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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르세유 공연도 연기한 상태다. 브누아 파이앙 마르세유 시장은 올해 초 "마르세유가 증오와 나치즘을 부추기는 이들의 무대가 되는 걸 거부한다"고 밝혔고, 이후 예는 공연 연기를 발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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