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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AI 펀드’ 만든 스톤브릿지벤처스…“웹브라우저 저물고 AI 플랫폼이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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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AI 펀드’ 만든 스톤브릿지벤처스…“웹브라우저 저물고 AI 플랫폼이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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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8월 30일 15: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검색의 진화는 인류의 삶을 바꾼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플랫폼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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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인공지능 전환(AX)으로 모든 산업에서 어마어마한 사업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도서관에서 정보를 찾았지만 2000년대 들어 구글, 야후 같은 검색엔진이 등장하며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했다”며 “앞으로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등 웹브라우저가 사라지고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AI 플랫폼에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달 말 325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펀드를 결성했다. AI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단일 펀드로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유 대표는 AI·딥테크 분야를 유망하게 보면서도 “특정 업종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올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팬데믹 시기에 유동성 과잉으로 버블이 생겼고, 이후 시장이 폭락하며 VC 업계가 오랜 침체를 겪었다”며 “VC 업계와 정책당국이 과거 경험에 비춰 미리 대비해야 큰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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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대표는 2000년 벤처캐피털(VC) 업계에 입문해 LG텔레콤, CJ창업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스톤브릿지벤처스를 이끌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7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의 VC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현재 독립계 VC 가운데 5위권 주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2021년 말 9339억원에서 최근 1조7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46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하는 등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유 대표는 “성과 측면에서 볼 때 최근 몇 년간 가장 빨리 성장한 VC 중 하나”라고 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니어스랩과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아델, 넥스아이, 올거나이즈 등 보유 자산의 회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핵심 투자 원칙으로 ‘큰 시장’과 ‘창업팀 역량’을 꼽았다. 먼저 스타트업이 큰 시장을 타케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라도 부가가치나 시장 크기가 작다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떤 업종이든 해외 진출이 가능해야 한다”며 “좋은 역량을 가진 창업팀이 얼마나 끈기 있게 사업을 이어가는지도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VC 조직을 경영하는 입장에선 “구성원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출신 대학, 전공, 경력 등을 겹치지 않게 해야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유 대표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국내 VC 시장의 문제점으로 “회수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며 “기업공개(IPO)를 제외하면 세컨더리 거래나 인수합병(M&A) 등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VC 투자 기업 간 M&A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비슷한 AI 기업끼리 모여서 덩치를 키우고 상장에 도전하는 게 유리하다”며 “기업가치를 5000억원 이상으로 키워야 상장 이후에도 기관 투자를 받을 수 있고 대기업으로의 매각 등 선택지가 넓어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VC 투자자뿐 아니라 창업자도 모두 생각을 바꿔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내년 세컨더리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는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구주를 사들이는 펀드다. 초기 투자자와 기존 주주의 자금 회수 수요를 받아주는 역할을 한다. 유 대표는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컨더리 펀드 같은 버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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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대표는 20여년 간 벤처투자업을 이어온 원동력에 대해 “VC는 ‘불편함(pain point)’을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며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이 엄청난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VC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한 번도 퇴보한 적 없다”며 “직업인으로서 20~30년 간 계속 성장하는 산업에 몸담을 수 있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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