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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개 수입' 정부 승부수에도…'계란 1판' 7300원대인 까닭 [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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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개 수입' 정부 승부수에도…'계란 1판' 7300원대인 까닭 [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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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미국·태국 등 해외에서 신선란을 대거 들여오고 할인 지원까지 확대했지만 계란 가격은 여전히 한 판에 7000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가 대규모 살처분된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가격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평년 수준으로 내려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8일 특란(XL) 30개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7335원이었다. 이달 초인 4일 7423원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7000원대다. 산지가격은 같은 기간 6746원에서 6420원으로 4.8% 떨어져 소비자가격보다 하락 폭이 컸다. 산지가격 변화가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수 주가 걸리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가격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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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AI의 후유증이다. 지난해 겨울 AI 확산으로 국내 산란계 1134만마리, 전체의 13.7%가 살처분됐다. 병아리를 새로 들여와도 실제 알을 낳기까지 수개월이 걸려 사육 마릿수가 회복된 뒤에도 생산량 정상화에는 시차가 발생한다. 지난 6월 하루 계란 생산량은 4705만개로 전년보다 3.3% 적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생산량이 하루 4952만개로 전년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계란값을 잡기 위해 신선란 2억개 추가 수입이라는 이례적인 카드까지 꺼냈다. 미국·태국산을 시작으로 수입선을 넓혔고, 지난 24일 기준 올해 들어 약 1억개를 들여왔다. 추석 전까지 매주 800만개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수입란은 정부 공급가격 기준 한 판에 4000원, 대형마트에서는 약 5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산 평균보다 2000원 이상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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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수입만으로 국내 가격을 단기간에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다. 국내에서 하루 생산되는 계란만 약 5000만개에 달해 올해 수입한 1억개는 단순 환산하면 국내 이틀치 생산량 수준이다. 수입란은 대형마트와 제과·제빵업체 등에 집중 공급해 국내산 수요를 분산시키는 역할에 가깝다.

    계란값은 정점을 지나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8월 중순 특란 30개 산지가격은 6541원으로 7월 중순 6818원보다 낮아졌다. 다만 평년보다는 27.3%, 지난해보다 12.2%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추석이 변수로 꼽힌다. 명절을 앞두고 가정과 식품업체의 계란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어서다. 정부가 생산량 회복에도 수입란 공급을 중단하지 않고 추석 전까지 이어가기로 한 이유다. AI로 무너진 생산 기반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장바구니에서 ‘금란’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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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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