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788.88

  • 123.49
  • 1.79%
코스닥

838.41

  • 0.76
  • 0.09%
1/2

'정면 돌파' 택한 워시, 트럼프도 뚫을 수 있나…시장에선 '합격점'[Fed 워치]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정면 돌파' 택한 워시, 트럼프도 뚫을 수 있나…시장에선 '합격점'[Fed 워치]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전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첫 잭슨홀 연설이 28일(현지 시간) 마무리됐다. 워시가 적어도 현재로선 '매파'라는 것을 확고하게 알리자, 시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에 전망에 밀접하게 연동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미국 동부 시간 낮 12시 45분 기준 전일 대비 0.109%포인트(109bp) 오른 4.341%를 기록했다. 향후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ADVERTISEMENT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 국채 금리는 각각 4.724%, 5.206%로 전일 대비 0.052%포인트(52bp), 0.015%포인트(15bp)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장기 금리가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움직임이란 평가가 나온다.

    워시 의장의 연설 전, 시장은 크게 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을 해석하는 그의 툴,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 미국 재무부의 장기 금리 개입에 대한 의견, 소통 방법이다. 워시는 지난 FOMC와 달리 특정 주제에 대해선 시장에 명확한 신호를 주려고 노력했다. 워시 의장의 연설문을 근거로 시장의 질문에 어떻게 답했는지 분석했다.
    물가 잡기 위해 '할 일 많다'에 시장 환호
    "우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확실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할 일이 남아 있다." 워시 의장이 이날 한 발언이다. 여기에 "단기 금리는 이중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도구"라고도 했다.

    ADVERTISEMENT


    이 발언이 이날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갈랐다. '워시가 매파 성향을 나타냈고,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7월 FOMC에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런데도 이날 워시의 발언이 보다 선명한 신호로 평가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런 발언의 근거를 나름대로 명확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워시 의장은 우선 Fed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7월 현재 연간 3.7%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2년간의 진전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최근 데이터가 근본적인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PCE 산정에 포함된 품목의 약 절반이 '연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물가 급등 시기보다는 낮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4%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워시 의장은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그는 또 현재 기준금리인 3.5~3.75%가 "경제에 별다른 제약을 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 및 대출 시장은 정책적 제약의 조짐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및 농업 부문에서도 "일부 어려움이 감지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향후 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를 나름대로 친절하게 제시한 것이다.

    시장은 워시의 메시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의 이번 연설은 지난번 기자회견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워시 의장은 경제 성장세가 강세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 인상에 찬성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워시가 인플레이션의 성격에 대한 답을 내놔야한다고 압박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올 봄 취임 이후 중앙은행을 분열시킨 경제 상황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가장 자세하게 설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9월 금리 인상엔 함구 "소통은 필요할 때만"
    그렇다면 9월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얘기를 했을까. 시장에선 금리 상승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올려잡았지만, 워시는 답은 주지 않았다. 불은 피웠지만 '언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ADVERTISEMENT


    시작부터 그랬다. 그는 "오늘 아침 제가 다룰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할 것"이라며 "단 이걸 '포워드 가이던스'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 자신의 발언이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리고 워시 의장은 발언 내내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이다. 그는 이런 태도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뜻을 확고하게 했다. 그의 발언을 살펴보자.

    ADVERTISEMENT


    정책 결정에 대한 소통의 투명성은 그 자체로 미덕이 아닙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연준의 최우선 책임, 즉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수립하는 데 봉사해야 합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동료들과 저에 의해 정기적인 관행으로 포워드 가이던스가 채택됐죠. 당시엔 필수적이었고, 우리는 잘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위기의 다른 유산들처럼, 저는 이 관행이 너무 오래 지속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상시에는 역할이 제한적이고 제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명확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모호함을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WSJ는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줄여야 한다는 그의 기존 방침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그에게 있어 지침을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베선트 장기 금리 개입에 '불편함' 나타내
    그가 선호하는 장기 성장동력에 대해선 연설 첫 번째에 소개했다. 우선 인공지능(AI). 그는 'AI가 새로운 변수이자 잠재적으로 새로운 생산 요소로서 경제와 통화정책 수행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AI의 적용이 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상의적이고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언제일까. 과실은 어디에 떨어지고 언제 어떤 규모로 도달할까. 이에 대한 답은 아직 얻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워시 의장은 "5개 태스크포스의 권고안이 나중에 나올 것이며 현재 정책 상황에서 우리가 내리는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미국 재무부의 장기 금리 시장 개입이다. Fed의 독립성과도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시장에선 가장 껄끄러운 주제로 평가했다.

    이날 워시 의장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애둘러 표현했다. "Fed가 적절한 통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여과되지 않은 명확한 시장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워시가 살피는 여러 지표 중 하나인 장기 금리가 재무부의 바이백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낮아진다면, 이는 Fed의 정책 결정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워시 의장의 연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떤 생각일까.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을 해임하려는 시도를 재개하는 등 Fed에 계속해서 간섭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을 우려한 워시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하'를 원하는 대통령의 뜻에는 상반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이 잭슨홀 연설의 약속을 밀고 나가고, 그 '9월 인상'을 단행할 경우, 그에 대한 시장의 지지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금리 전망은 어떨까.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향후 물가 지표가 양호하다면 현재 예상인 12월보다 더 일찍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평가했다. 애버딘의 투자책임자인 매튜 아미스는 "만약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신뢰도가 또 한 번 추락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할 정도"라고 말했다.

    잭슨홀=황정수/워싱턴=이상은 특파원 hjs@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